대형건설사도 정비사업 시공 계약 해지 잇따라
삼성물산·GS건설, 분당매화2 리모델링 시공계약 해지
HDC현대산업개발, 안양 뉴타운 삼호 재건축 시공권 해지 눈앞
국내 정비사업에서 건설사들이 조합과 공사비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끝내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정비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대형건설사들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갈등에 조합으로부터 시공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GS건설은 지난달 30일 성남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 조합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해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받았다.
매화2단지 조합은 3.3㎡당 630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지만 삼성물산·GS건설은 3.3㎡당 72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하며 이견을 보였다. 이후 조합과 삼성물산·GS건설은 여러 차례 협상에 나섰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매화2단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 139 일원 17개동, 1185가구 규모 아파트다. 단지는 수평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1층, 134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경기 안양 뉴타운맨션 삼호아파트 재건축 시공 계약 해지 위기에 놓였다. 뉴타운삼호 조합은 오는 2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공사도급계약 임의해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광명1구역 재개발,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부산 서금사A구역 재개발, 대전 도안아이파크시티2차 등에서도 시공 계약이 파기됐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지난 4월 대전 중구 용두동2구역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시공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지난 5월에도 경남 창원 용원동 지역주택조합에서 아이에스동서에 공사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 시장에서 조합의 시공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일은 중소형 건설사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공사비 증액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조합과 충분한 협상 과정을 통해 적정선을 찾아야 사업 지연이나 시공 계약 해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공 계약 해지 사업장이 줄줄이 나오면서 새로운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건설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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