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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 “무책임한 강석훈 회장…지방이전 반대 선언 촉구”

회장의 부당한 임원 해고 소문도 들려
정부 향해 산은 지방이전 정책 폐기 요구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산은 본점 부산이전 추진 관련 회장 내정자 및 정부 입장 표명 촉구’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약 500명의 직원들이 모여 ‘지방이전 결사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김윤주 기자]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강석훈 산은 회장의 지방이전 반대 선언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8일 산은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노동조합은 회장의 무책임하고도 반성 없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히 산업은행 회장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을 자각하고, 지방이전 반대를 선언하고, 산업은행과 산은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7일 산은 회장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약 2주간 본점 출근을 하지 못했다. 정부의 산은 부산 이전 정책에 반대한 산은 노조가 강 회장을 인정하지 않으며, 대치했기 때문이다. 이후 강 회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사에서 취임식이 열고 공식 취임했다. 
 
당시 강 회장은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 및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은,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근했다”고 밝혔다.
 
조윤승 산은 노조 위원장은 “강 회장은 노동조합을 넘어 출근을 시작한지 벌써 20여일이 지났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순간까지 노동조합을 밟고 넘어 강행한 출근에 대한 사과도, 매일 아침 직원들이 외치는 요구에 대한 답변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3400여 조직원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이나 국민들이 기대하는 국책은행 회장으로서의 역할은 모르겠고, 아직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지시 단 한 가지만 이행하면 된다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회장이 일부 임원들을 자르려 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은행 내에 퍼지던 가운데 모 부행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면서 “만일 임기가 남은 임원을 회장이 부당한 갑질로 해고하는 것이라면, 노동조합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재부와 금융위를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갔다. 조 위원장은 “산업은행이라는 정부가 가진 최고의 방패를 스스로 버릴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를 확신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도 엄중한 상황이면 대통령도, 정부도, 회장도 정치놀음은 그만 접어두고, 핵심인력들의 줄퇴사 행렬을 멈추고, 산은과 구성원들이 일심동체가 돼 우리 경제와 우리 기업을 지키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게 옳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역시 하루 빨리 정신차려 산은 지방이전 정책 폐기와 경제위기 극복 전력 집중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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