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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한국조선해양…멈춰 선 대우조선해양

희비 엇갈린 조선업계…한국조선해양, 연간 수주 목표 근접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사진 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 시장 회복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양호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맏형 격인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의 99% 이상을 달성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에 직면하면서 수천억원의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8일 조선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6일 유럽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17만4000㎥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건조 계약 금액은 총 2조8690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로 연간 수주 목표의 99% 이상을 달성한 상태로, 조선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이르면 내주에 연간 수주 목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LNG 운반선 34척을 수주해 글로벌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NG 운반선 수주가 활기를 띠면서 LNG 운반선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 국내 조선업계가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 2153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 가운데 45.5%(979만CGT)를 수주해 2018년 이후 4년 만에 상반기 기준 수주 실적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이 기간 LNG 운반선 발주량 768만CGT 중에 무려 70.8%인 544만CGT(63척)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생산 차질에 휘청하는 대우조선  

국내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지난해를 기점으로 LNG 운반선 중심으로 수주 시장이 부활한 만큼, 그간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조선업계의 흑자 전환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많다. 당초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 가격 폭등하면서 수익 실현 시점도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부턴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란 얘기가 많다.  
 
국내 조선업계가 오랜 불황에서 탈출하는 분위기지만, 대우조선은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은 이달 6일 박두선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현재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박두선 사장은 전날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말까지 파업으로 인한 피해액이 2800억원 이상이라며 불법 파업으로 10만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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