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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돌파 속 '숨은 아쉬움'

3월 신설한 리모델링 사업팀 실적이 전체 수주액 50% 차지
전통적인 도시정비사업인 재건축·재개발 비중 과반 못 넘겨

 
 
경기도 수원시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투시도[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지만 반쪽짜리 실적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주택 부문 신사업 확장으로 리모델링 수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냈으나 전통적인 도시정비사업인 재건축·재개발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9일 수원 영통구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과 서울 도봉구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두산우성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공사비 5383억원 규모로 기존 1842가구를 1956가구로 증축하는 것이다. 창동1구역은 아파트 187세대를 건립하는 것으로 공사비 551억원 규모의 사업지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올해 누적 수주액을 2조2006억원으로 늘리며 건설사 중 4번째로 올해 누적 수주액 2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 6조9544억원, GS건설 3조2107억원, 롯데건설 2조7406억원에 이은 호실적이다.
 

리모델링은 '맑음', 재건축·재개발 '흐림'

 
하지만 대우건설로써는 아쉬움이 남는 실적이다. 수주액 중 절반 이상이 지난 3월 신설한 리모델링 사업팀에서 올린 성과다. 이날 기준 리모델링 수주액은 1조1433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50%를 웃돈다. 
대우건설 2022년 상반기 수주 현황[대우건설]

 

전통적인 도시정비사업인 재건축·재개발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대우건설 올해 수주액 중 재건축·재개발의 수주액은 1조573억원이다. 공사비 30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단독 입찰 사업지는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 사업(공사비 3100억원)이 유일하다.
 
대우건설은 이날까지 ▶신길우성2차·우창재건축(3100억원)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 재건축(984억원) ▶창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551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컨소시엄 형태로는 DL이앤씨와 대전도마변동13구역 재개발(3990억원·지분율 55%), 중흥토건과 원주 원동다박골 재개발(1948억원·지분율 60%)에서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2조원 이상을 올린 다른 대형 건설사는 수주액 중 재건축·재개발의 비중이 크다. GS건설은 수주액을 모두 재건축·재개발로 채웠고, 현대건설은 약 80%, 롯데건설은 약 78%가 재건축·재개발 비중이었다. 대우건설이 3조899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올렸던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비중은 약 85%였다.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리모델링 비중이 확대되면서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움직임에 리모델링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완화 공약에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다 재건축으로 다시 선회하는 단지도 나오는 상황이다.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재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리모델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자체가 지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우건설이 재건축·재개발에서 뒤처진 수주고를 보이는 이유는 중흥건설로 매각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공격적인 성향으로 수주했던 대우건설이 비교적 안정을 추구하는 중흥으로 매각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이질적인 성향을 가진 두 회사가 합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상황일 뿐이라며 재건축·재개발에서 비중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가 올해 하반기 발주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는 수주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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