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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아르테온, 3년째 균열과 누수로 '몸살'

2020년 초 입주 이후 지금까지 누수 지속 발생
전문가 "물이 샌다는 건 100% 부실시공"

 
 
누수로 인한 피해 모음 일부. [사진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커뮤니티 '아파트너']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4066세대 대규모 신축 아파트 ‘고덕 아르테온’이 단지 곳곳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하면서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고덕아르테온 입주민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컨소시엄으로 재건축한 이 단지는 입주 직후인 2020년 3월부터 균열이 발견되고 눈과 비가 오는 날이면 지속해서 누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누수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바닥 및 천장과 균열이 있는 외벽 및 옥상, 계단실, 공용홀 등에 대한 보수공사가 지연되면서 보수해야 할 누수의 범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 새는 공용부와 석회물이 떨어진 지하주차장 모습. [사진 고덕 아르테온 아파트 커뮤니티 '아파트너']
 
특히 강우나 강설이 있는 기간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피해가 심각하다. 입주민 차량 지붕과 창문 위로 천장 마감재 또는 석회물이 떨어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인명피해도 우려된다. 더욱이 단지 내 입주민의 피해사고가 접수되는 경우 입주민 관리비로 가입한 아파트 단체보험으로 보상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민들은 누수로 인한 피해 발생수와 심각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하자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고덕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이하 입대의)가 요청한 ‘2년 차하자적출 조사 통보에 따른 하자보수 세부추진 일정’에 대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시공사는 ▶외벽 도장 및 균열 보수 ▶지하주차장 바닥 및 천장 균열 보수 ▶옥상 바닥 및 계단실, 공용홀 균열에 대해 ‘5년 차 종결 보수 시에 일괄 보수’로 3년 뒤 해결하겠다고 지난달 17일 입대의에 회신해 왔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입주 연차에 따라 하자 처리를 하는 기준이 있다”며 “해당 공문에 명시된 문제들은 공동주택관리법 하자보수 기간에 따른 5년 차 하자 종결을 할 때 한꺼번에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일반하자, 도배하자, 공용부 지하 주차장 바닥 천장 균열 등의 1차 보수는 작년 10월에 완료했다"며 "지금 문제가 되는 누수 문제는 보수를 실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입주민들은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한 입주민은 "보수한 것 조차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균열과 누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아파트에 이런 현상이 3년째 이어지고 있으면 부실공사나 다름없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면서 “건설사가 입대의에 회신한 '5년 차 종결 보수 시에 일괄 보수'라는 말이 무섭다"며 "5년 차 종결 보수 이후에도 계속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 가서 관리 소홀로 입주민의 잘못이라며 문제를 희석하는 게 아닐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고덕 아르테온 2년차 하자적출조사 통보에 따른 하자보수 세부추진 일정 요청에 대한 회신. [자료 고덕 아르테온 입주자대표회의]
 
한편, 고덕 아르테온에서 발생하고 있는 하자 논란에 대해 아파트 품질 점검 관계자는 “천장 등에서 물이 샌다는 건 100% 하자다. 부실시공이다”며 “주택법 시행령상 누수가 되면 이거는 ‘중대한 하자’”라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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