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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뮤지엄, 다양한 소수자 현실 보여주는 기획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개최

소수자의 현실에 대한 공감과 실천적 방향 제안
테마공간을 통해 기획전 서사를 연결하는 시도 보여줘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 '롱 라스트 해피'(2020) 네온, 아크릴 유리, 반투명 포일, 알루미늄, 313x15x768cm [사진 포도뮤지엄]
제주의 포도뮤지엄이 지난 7월 5일부터 1년 동안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전시를 선보인다. 다양한 층위의 소수자의 현실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이해와 실천적 방향을 제안하는 독특한 기획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라는 기획전의 전시 주제는 ‘디아스포라와 세상의 모든 마이너리티’다.최형준 작가의 동명 산문집 제목을 차용했다. 전시 주제에서 살펴보듯이 이번 기획전은 세상의 다양한 소수자를 주목하고, 이들과 함께 어우려 사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제안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참여작가 라인업이다. 이배경, 리나 칼라트,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강동주, 정연두, 요코 오노, 우고 론디노네 등이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
알프레도 & 이자벨 아퀼리잔의 작품 '주소'(2008) 개인 오브제 및 소지품, 각 50x50x50cm (140) [사진 포도뮤지엄]
 

리나 칼라트·우고 론디노네 대표작 국내 처음 선보여

강동주와 정연두 작가는 이번 전시 준비를 위해 제주에 머물면서 제주의 자연을 통해 이번 기획전의 주제와 연결하는 신작을 선보였다. 리나 칼라트의 대표작 ‘짜여진 연대기’와 우고 론디노네의 대표작 ‘고독한 단어들’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은 자녀와 함께 제주에 방문해 대형 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이배경과 요코 오노의 작품은 전시장 공간에 맞게 새롭게 설치되어 감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번 기획을 맡은 김희영 총괄 디렉터는 “사회적 조건에 의해 주류, 비주류로 구분되기 이전에 수많은 공통점을 가진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세상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리나 칼라트 작품 '짜여진 연대기'(2015) 전기 회로판, 전선, 부속품, 사운드, 스피커, 가변 크기, 밴쿠버 아트 갤러리 소장. [사진 포도뮤지엄]
 
포도뮤지엄은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시작으로 현대미술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기획전도 ▶이동하는 사람들 ▶디파처보드 ▶아메리칸드림620 ▶주소터널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등의 5개 테마공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콘텐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7가지 버전의 오디오 가이드를 제작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 국어와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포도뮤지엄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고, 화요일은 휴관한다.  
  
우고 론디노네 작품 '고독한 단어들'(2016) 발포 고무, 에폭시 수지, 패브릭, 가변 크기, 포도뮤지엄 소장 [사진 포도뮤지엄]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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