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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호재 집결 동대문구 청량리, 신속통합기획 흥행 기대 

[우리동네 신통기획⑲] 동대문구
서울 동북권 최고 교통 요지로 주목
청량리동 일대 정비사업 추진 활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과 휘경동 일대 재개발 지구가 터파기 공사 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 동대문구에서는 청량리동 19일대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19일 도시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량리동 19일대 청량리9구역(가칭)은 총 2만7981㎡ 규모로 토지 등 소유자는 339명이다. 지난 2009년 재개발 사업지로 선정돼 정비사업 요건을 충족했지만 2013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재정비사업지에서 해제됐었다.
 
재개발이 정체되면서 이 일대는 비좁은 골목에 낡은 주택들이 대부분 자리하고 있다. 정비기반시설 등이 미비해 생활의 편리성이나 삶의 질도 많이 저하돼 있다. 하지만 이번 신속통합기획 선정으로 이 일대도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졌다.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정비구역지정까지 5년 정도 걸리는데 신속통합기획으로 이 기간이 3년 정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청량리9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구역지정과 조합설립을 거쳐 2027년 입주 목표로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00~7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층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일대는 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2종 7층’ 규제를 손질하면서 다른 2종 일반주거지역과 마찬가지로 공동주택 기준 25층까지 건축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청량리9구역 인근에 청량초·중학교가 위치해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에 따른 인허가 지연 우려가 나온다. 교육환경영향평가는 정비사업이 학생 수, 학교 환경, 안전 등 교육환경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심의제도다.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는 최대 3번까지 보류 결정을 내릴 수 있으나 계속 반려되면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 난항에 빠질 수 있다. 또한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로 일부 동의 층수가 낮아질 경우 신축 가구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청량리9구역 재개발추진위 관계자는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에 따라) 학교 앞은 층수가 조금 낮아질 수도 있고, 어쩌면 다른 건물이 들어설 수도 있다”며 “아직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지역 고시 전쯤에나 내용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량리 일대 재개발 한창…신통기획 시너지 기대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개발 호재가 많은 동대문구를 높게 평가해 후보지 개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실제 노후화된 시설이 주를 이뤘던 청량리역 일대는 변화가 한창이다.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청량리4구역과 인근 재개발 부지를 시작으로 6구역, 7구역, 8구역, 9구역 등 많은 사업지가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후보지는 청량리역에서 750m 정도로 거리가 멀지 않다. 청량리9구역까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 예정지로 선정되면서,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일대가 천지개벽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우선 1호선 청량리역 5·6번 출구 일대에는 주상복합단지 3개가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2023년 1월부터 청량리3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해링턴플레이스’를 시작으로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이 5월 준공예정이고, 청량리4구역에는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가 7월 준공 예정이다.
 
3개 단지 입주 물량을 합치면 28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이 형성될 예정이다. 특히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는 강북권에서 가장 높은 최고 65층 규모의 초고층으로 지어진다. 백화점, 오피스, 호텔 등이 함께 지어져 청량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후보지 남측으로 전농·답십리뉴타운 일대 아파트는 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2013년 준공된 동대문구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2397세대) 전용면적 84㎡는 15억~16억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4년 준공된 답십리동 래미안위브(2652세대) 84㎡도 14억~15억3000만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후보시절인 지난 5월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 동북권 최고 교통 요지 주목↑

특히 청량리는 교통 호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청량리역에 운행 중인 노선은 지하철 1호선, 경춘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있다. 또한 KTX 정차역이다. 4차 철도망구축 계획에 따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노선이 지나고 우이신설선과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경전철 3개 노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청량리역 바로 앞에는 버스환승센터가 있어 46개의 버스 노선도 이용이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교통개발이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그동안 저평가 됐던 청량리가 서울 교통의 중심지로 바뀌는 등 개발 호재가 많아 동북권에서 높은 아파트 시세로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도 내보였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동대문구가 개발 호재가 정말 많아서 그 자체로도 좋은 입지다”며 “GTX B/C노선과 면목선, 동북선, 간북횡단선 등 추가적인 대중교통 호재가 많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남측에는 이미 전농·답십리뉴타운이 조성됐고, 청량리역 인근에는 3개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온다”며 “좌측으로 청량리 6·7·8구역, 우측으로는 이문휘경뉴타운이 있는 등 주변 빌라촌이 아파트촌으로 바뀔 예정이라 좋다”고 평가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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