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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2조에 한화가 산다…강석훈 산은 회장 “연내 본계약”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
거래 후 지분율, 한화 49.3%·산은 28.2%
산은 자금투자 4.1조원…주가 오르면 회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 매각가는 2조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협상 끝에 이같은 결론을 냈다.
 
26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민간 주인 찾기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경영 및 재무 역량이 검증된 국내 대기업 계열에게 투자 의향을 타진했고, 그 결과 한화그룹이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등이 국가 핵심 기술인 만큼, 해외기업에게는 입찰 자격을 주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 주체로 외국인 자금이 재무적투자자(FI) 형태로 유입되는 것은 허용한다.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현대중공업 계열과 인수합병(M&A) 거래를 추진했으나,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후 현재까지 약 21년 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 거래의 최종 투자자가 한화그룹으로 선정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갖게 된다. 산업은행의 지분은 현재 55.7%에서 거래 이후 28.2%로 낮아진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결합을 위해선 글로벌 10개국의 기업결합심사 또한 뒤따를 예정이다.
 
강 회장은 “민간 대주주의 등장으로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해 대한민국 조선업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채권 회수 가능성 또한 높아져 채권단의 손실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한 신규 자금은 한도 대출까지 포함해 약 4조1000억원이다. 손실은 3조5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 주식 손상 규모가 1조8000억원 정도다.  
 
강 회장은 “현재 2만원대에 머물러 있는 대우조선해양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간다면, 특히 매입가인 약 4만원 근방으로 올라간다면 산은이 투입한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내로 본계약 체결에 나선다. 강 회장은 “계약 완료 예상 기한은 스토킹호스 과정에서 또 다른 입찰자의 유무에 따라 유동적”이라면서도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계약이 체결된 이후에도 여러가지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거래가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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