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의 역설’ 정기예금 5% 시대 예고에…배당주 매력 사라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최고 연 5% 향해 고공행진
은행주 배당수익률은 5~8% 수준 불과
실적 부진·배당 축소 우려에 주가 하락 지속
은행주 투자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말에 연 5%에도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은행주는 국내외 증시 불황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커졌고, 은행의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금 축소 우려까지 있다. ‘찬바람 불 땐 배당주’라는 말이 무색케 됐다는 평가다.
정기예금 금리, 배당수익률과 1~3%p 차이로 좁혀져
개별 은행을 보면 정기예금 금리는 연 5%를 향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 최고 금리는 연 4.50%다. ‘WON 기업정기예금’은 4.99%다. 법인만 아니라 개인사업자라면 100만원 이상 50억원 이내에서 가입금액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정기예금 금리는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4.35%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15% ▶IBK기업은행 ‘1석7조통장(정기예금)’ 연 4.10% ▶광주은행 ‘마트모아 드림(Dream)정기예금’ 4.00% 등을 기록했다. 적금은 신한은행의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이 연 최고 11.0%를, 광주은행의 ‘행운적금’이 최고 연 13.2%의 금리를 준다.
이에 정기예금 금리와 은행주 배당수익률 간의 차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좁혀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물 배당 기준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4개사의 2022년 배당수익률은 5.8%~8.4%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전망대로라면 현재도 정기예금 금리와 배당수익률과의 차이는 1~3%포인트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2020년 말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는 0.9%, 지난해 말엔 1.70%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은행 배당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4배 가량 높았다. 이와 비교해 올해는 그 차이가 상당히 줄었다는 분석이다.
“은행주, 배당 불확실성까지 겹쳤다”
증권업계는 은행의 실적 부진과 비용 증가가 이어질 경우 배당금 확대도 쉽지 않고 보고 있다. 그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진 만큼 배당주 매력이 정기예금보다 못하다고 볼 여지가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4대 금융의 주가 하락율은 ▶KB금융 11.89% ▶우리금융지주 11.20% ▶신한지주 6.55% ▶하나금융지주 5.92%를 기록했다.
8월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0.75%포인트 인상했지만, 은행주는 순이자마진(NIM) 상승 기대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이 대출 시장을 얼어붙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국민의힘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3%에서 4%로 1.0%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34조1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은행 규제 및 업황 불확실성이 상당 수준 반영된 주가로 판단되지만, 초과 상승 여력 제한적으로 전망된다”며 “조달 비용 확대 속도는 높아지고 이익 부담도 점증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배당 불확실성까지 겹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익 702억원…전년대비 61.5% 증가
2동양생명, 3분기 순이익 2657억원 시현…전년比 22.2% ↑
3교보생명, 친환경 실천 캠페인 통해 숲 운동장 조성
4핀트, 연금저축 투자일임 가입금액 로보어드바이저(RA) 전체 1위
5KB국민카드. 국가고객만족도(NCSI) 신용·체크카드 부문 동시 1위
6드레이푸스 칠리즈 CEO, UDC 2024 핵심 연사 참여
7삼성화재,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연계보상·청구대행 서비스 확대
8산업부 "美 통상 환경 변화에도 기회 있다...위기 줄일 것"
9백종원,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상생간담회..."최근 매출 124%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