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명물부터 독일판 스벅까지”…‘이색 맛집’ 성지로 떠오른 백화점
SNS명물 '분지로·땀땀·보난자 커피·도삭면'까지
百3사, 맛집 프로젝트…'핫'한 맛집 속속 오픈
MZ고객 집객 효과 '쏠쏠'…백화점 F&B매출도↑
“일본 나가사키의 명물로 꼽히는 돈카츠 전문점 ‘분지로’, 강남역에서 보양식 쌀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땀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 꼭 마셔야 하는 커피로 꼽힌 독일판 스타벅스 ‘보난자 커피’....”
백화점들이 전세계적인 '핫'한 맛집을 대거 오픈해 소셜미디어(SNS) 맛집 성지로 새로 태어나고 있다. 맛과 비주얼을 모두 갖춘 인기 맛집들을 통해 기존 고객은 물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발길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최근 매장에서 식사를 즐기는 ‘다이닝’ 맛집에 대한 수요가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나자 백화점들이 너도나도 맛집 모시기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百 3사, 맛집 프로젝트 가동…'핫'한 맛집 속속 오픈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SNS 인기 맛집 12곳 새롭게 오픈했다. 본점 지하1층에는 총 12개의 신규 브랜드(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줄서서 먹는 도삭면 맛집으로 소개된 ‘송화산시도삭면’, 유명 연예인들의 맛집으로 유명한 ‘구테로이테’ 등) 중 7곳이 유통사 최초 입점인 맛집 브랜드이다.
본점은 최근 1년간 총 4개의 이색 카페를 새롭게 오픈했다. 또 지난 6월과 7월에는 ‘플디’, ‘얀 쿠브레’, ‘프레쎄’ 등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로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총 7개의 베이커리 맛집들을 오픈하고, 수시로 팝업을 통해 트렌디한 디저트들을 선보여 ‘빵지순례’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최근 ‘롯데호텔’과 함께 진행한 일본 유명 파티시에 ‘요로이즈카 토시히코’의 디저트 팝업은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다양한 F&B 매장 및 팝업스토어 오픈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말차 전문 브랜드 수퍼말차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흥행을 이어 가고 있으며,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인스타그램 유명 카페 카멜커피를 입점시켜 현재도 고객 대기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각 음식 분야의 장인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중앙 행사장에서는 ‘장인의 맛’ 행사를 열고 여수 갓버터 도나스, 연남동 벨라쿠키, 더 파이샵 등 유명 먹거리를 한 데 모아 소개한다. 특히 연남동에 위치해 최근 가장 트렌디한 쿠키 브랜드로 손꼽히는 ‘벨라쿠키’와 상수에 오픈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들렌 브랜드 ‘도식화’는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여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Z고객 집객 효과 ‘쏠쏠’…거리두기 해제에 F&B매출도 ↑
이처럼 백화점들이 유명 맛집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객 집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 몇 년간 백화점들은 코로나19 영향에 매출 급감 등 힘든 시기를 보내다. 그러나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맛집들이 주목받으면서 오히려 백화점에서 이들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2030세대가 다양한 취향을 기반으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남들과는 다른' 트렌드를 추구하면서 차별화된 맛집을 찾아다니는 MZ고객들의 발길을 이끌어내는 것이 곧 백화점의 경쟁력이 된 셈이다.
실제 리오프닝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배달보다는 직접 유명 맛집을 찾아가는 트렌드가 다시 확산됨에 따라, 백화점 F&B 자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5~7월 롯데백화점의 F&B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8월 15일까지 SNS 인기 맛집들을 중심으로 70% 이상 더욱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백화점의 ‘다이닝’ 매출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차별화된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은 MZ세대 모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향후 에도 유명 맛집들 영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일반적으로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일반 패션이나 명품 브랜드 고객보다 디저트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매장을 방문하는 빈도가 월등히 높다"며 "유명 맛집 오픈으로 백화점들의 F&B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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