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가상자산 562억 추가 동결…950억 대부분 묶였다
쿠코인 388억원에 이어 오케이엑스 자산까지
검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암호화폐(가상자산) 562억원을 추가로 동결했다. 이로써 권 대표는 은닉자산 950억원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950억원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더해 562억원을 9월 27일 추가 동결했다.
권 대표가 이체한 가상자산은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재단의 자금이다. LFG 재단은 권 대표가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으며 테라·루나의 가격 방어에 투입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과거 권 대표가 재단에 예치한 33억 달러 가운데 8억 달러가 가격 지지를 위해 루나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LFG 재단은 지난 9월 14일 권 대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다음 날인 15일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약 3313개를 보유한 가상자산 지갑을 생성했다. 15~18일에는 바이낸스에 있던 비트코인을 다른 거래소인 쿠코인으로 약 388억원어치, 오케이엑스로 약 562억원어치 이체했다.
쿠코인과오케이엑스는 검찰의 요청을 받고 권 대표 가상자산 동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9월 27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권 대표에 대한 적색수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권 대표는 적색수배령이 발령된 뒤 도주설이 불거지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미 말했듯이 숨으려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며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간다”고 반박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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