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 반대매매 막자“…카카오뱅크·페이 100억원대 지원
카카오페이 담보금 145억5000만원 지원…반대매매 방지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의 손실을 막기 위해 100억원대 지원에 나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한국증권금융에 예금 질권을 설정하고 담보금 145억5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100억원 규모의 회사 기금을 조성해 대출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직원 한 명당 1000만원~2000만원 정도를 지원받을 전망이다.
최근 카카오그룹주가 급락한 상황에 반대매매 등 직원들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서다. 연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하락률은 각각 69.96%와 79.49%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5만원대였지만 지난 12일 1만7750원으로, 카카오페이는 17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추락했다.
카카오그룹주가 하락하면서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들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보호예수로 향후 1년 동안 주식 매도로 차익 실현이 불가능한 데다가 반대매매 우려도 있어서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 등에 따라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손해를 방지하려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직원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자금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80%인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담보 추가 납부나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 만약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카카오페이 상장 후 1년이 지나 보호예수가 풀리는 다음 달 3일 이후 우리사주가 반대매매로 강제청산당할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직원들의 손실 금액이 큰 상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340만주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수 849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았다. 우리사주 평가액은 지난 13일 종가(3만4400원)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억3777만원이다. 공모가 9만원 기준 3억6045만원과 비교했을 때 손실 금액은 2억원이 넘는다.
카카오뱅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전체 공모주식(6545만주)의 20%인 1309만주다. 카카오뱅크 투자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7일 기준 직원수는 1014명(등기임원 제외)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1만2900주를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가 3만9000원 기준 1만2900주는 약 5억310만원어치다. 그러나 지난 13일 종가 기준(1만6550원) 우리사주 평가액은 2억1349만원에 그친다. 손실 금액이 3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우리사주 조합원들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지원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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