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주의’ 아모레G·호텔신라에 몰린 공매도 [주간 공매도 Top5]
호텔신라, 여행 재개 기대감에도 공매도 폭탄
불법 공매도 정황에 무상증자 나선 알테오젠
이번 주(10월 11~14일)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거래량은 총 5161만5616주로 나타났다. 한 주간 평균 공매도 비중은 전체 거래량 대비 1.88%로 전주(2.38%) 대비 비중이 줄어들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부분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공매도 금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선 리오프닝(경기 재개)주에 공매도가 몰렸다. 화장품 등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에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모레G가 차지했다. 아모레G의 일주일간 공매도 물량은 32만8074주로 전체 매매량의 39.80%가 공매도였다. 아모레G에 이어 아모레퍼시픽(33만8417주·37.01%), 호텔신라(22만8424주·36.30%) 순이었다.
아모레G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3일엔 전 거래일보다 2.06% 하락한 2만30750원에 장 마감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 하락했다.
아모레G 주가가 빠진 건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 면세점 실적과 핵심 시장인 중국 매출액이 부진한 것이 악영향을 줬다. 공매도 비중 2위인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3일 전날보다 4.72% 하락한 9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13일(12만1500원) 종가 대비로는 21% 빠졌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3분기에도 불리한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7.7% 줄어든 9129억원, 영업이익은 60.9% 감소한 197억원으로 전망했다. 당초 아모레퍼시픽의 시장 전망치 영업이익은 407억원이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중국 사업 매출이 40% 정도 하락해 해외 사업은 전년대비 적자전환한 영업손실 236억원을 예상한다”면서 “국내 역시 저가 제품 단종과 고마진 제품 부진으로 화장품 영업이익률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내렸다.
반면 공매도 비중 3위 호텔신라는 글로벌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글로벌 여행 재개 움직임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국내 면세점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신한투자증권은 면세 수혜에 힘입어 호텔신라 내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3% 오른 5조73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5% 오른 1820억원으로 전망했다. 조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선 수수료 지급이 필요없는 개별 관광객의 면세점 방문이 증가하면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호텔신라 목표 주가 9만5000원과 투자 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알테오젠 주가 15% 급등…숏커버링 예상돼
공매도 비중 5위 알테오젠은 14일 전날보다 15.84%(5450원) 급등한 3만9850원에 장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월 4일과 6일 불법 공매도 정황이 보여 무상증자에 나섰다. 공매도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피해가 커지자 지난 12일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배정 기준일은 10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 14일이다.
한편 KB증권은 코스닥150 종목 중 숏커버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파라다이스, JYP 등을 꼽았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하락 우려가 적으면서 공매도 대차잔고가 높은 종목이 숏커버링 가능성이 있다”면서 “숏커버링이 주가 상승을 동반할 수 있지만 수익 발생 시점은 사례마다 다르다”고 조언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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