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조 규모 증안펀드 이달 중순 재약정 체결 마무리
“증안펀드, 반등 보다는 하락 막는 지지대 역할”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증안펀드 투입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과 재약정 체결 과정을 진행 중이다. 조성 규모는 10조원으로,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은 준비를 마친 상태다. 막바지 실무 및 약정 절차를 거쳐 이달 중순 자금 투입 준비가 완료될 전망이다.
증안펀드는 2020년 3월 조성한 10조7600억원 규모의 3차 증안펀드다. 국책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10조원, 거래소·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에서 약 7000억원을 조달했다. 역대 증안펀드는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4000억원),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發) 글로벌 금융위기(5015억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금융위기까지 총 세 차례로 구성됐는데, 3차 증안펀드가 역대 최대 규모다.
과거 증안펀드는 1990년 증안기금(증시안정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당시 주식 시장은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과잉 증자와 공모,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폭락했다. 1989년 4월 1007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이듬해 9월 566선까지 43.81% 급락했다. 이때 투입된 증안기금은 대규모의 깡통계좌 매물을 동시호가로 일괄 매입해 추가 폭락을 막는 데 성공했다.
금융당국은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도 재가동을 검토 중이다. 최근 강원도가 빚보증 의무 이행을 거부하며 발발한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져서다.
2008년 10조원 규모로 처음 조성된 채안펀드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 이후 20조원을 목표로 다시 조성됐다. 이 펀드는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했고, 현재 1조6000억원이 남아있다.
채안펀드가 재가동되면 잔여 1조6000억원의 자금으로 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매입을 통한 지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필요할 경우 산업은행을 비롯한 은행과 증권사 등이 추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매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투입되는 펀드가 증시의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가 바라는 반등보다는 증시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개입 직후 단기적 반등을 가능하겠지만 하락 추세에서 ‘패닉셀’ 등으로 인한 변동성을 축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 ABCP 이슈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된 상황”이라며 “채안펀드가 재가동된다면 현재 냉각된 투자 심리를 완화하는 지원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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