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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레고랜드 시장 불안 막는다 ‘채안펀드’ 긴급 투입

1조6000억원 규모…추가 캐피탈 콜 실시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금융위원회는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캐피탈콜 실시도 즉각 준비하기로 했다.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특별지시사항으로 채안펀드 가동을 지시했다. 채안펀드는 채권시장이 막히면서 자금 조달이 원할하지 않을 때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유동성과 자금 조달을 위해 만든 펀드다. 현 채안펀드는 최대 20조원까지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다. 국고채와 회사채의 과도한 스프레드(금리) 차이를 해소하는 용도로도 활용된다.  
 
금융위는 “강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이슈 이후 확산되는 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최근 상황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 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는 2020년 레고랜드 건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를 설립하고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그러나 아이원제일차가 부도 처리됐다. 당시 강원도는 지급보증을 섰지만, 최근 GJC가 채권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보증 의무를 이행하는 대신 법원에 GJC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원도는 GJC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다.
 
‘A1’ 등급을 받은 안정적인 채권이었던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면서 기업어음(CP) 시장 전체가 얼어붙고 있다. 최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늘어나면서 부도 등 경제·산업 전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채안펀드 재가동을 실시했다. 당국은 채안펀드를 조성한 다음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털 콜’ 방식으로 3조원가량을 모집해 투입했다. 현재 약 1조6000억원이 남아 있다. 또 최대 20조원까지 추가 캐피탈 콜 실시도 준비한다. 당국은 추가 캐피탈 콜 실시를 위해 2020년 당시 출자 기관이었던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회사 등 금융업권 등과 관련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최근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시장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증권사·여전사(카드·캐피탈) 등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우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PF 시장과 관련해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지원 프로그램도 조속히 마련·발표할 예정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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