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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 ‘情’ 통했다…오리온, 베트남서 ‘제2 도약’ [국가대표 ‘K-푸드’ 기업]

베트남 연매출 3000억원 돌파…현지 1위 식품기업
현지화 전략…쌀과자·양산빵·젤리 등 신규시장 진출

 
 
“원더풀, 코리아 푸드.” 만두부터 김치, 라면에 주류까지. 한국의 맛이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글로벌 무대에서 큰 손이 되어 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 넘버원,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국가대표 K-푸드 기업을 소개한다.
 
베트남 쌀과자 ‘안’ [사진 오리온]
오리온은 일찌감치 베트남을 포스트 차이나로 점 찍고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과시장 외 쌀과자, 양산빵, 견과류 카테고리 등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신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지난해 새롭게 개척한 견과류 및 젤리 시장의 점유율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딛은 오리온은 2006년 호치민 미푹공장을 설립해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하고 2009년 하노이에 제2공장을 가동하며 베트남 내 입지를 강화했다.  
 
오리온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춘 후 3년여에 걸쳐 베트남 전역에 170여개 딜러를 개발했고 거래처를 방문할때마다 진열대를 청소하는 등 한국식 ‘정(情)’ 영업 전략을 펼치며 베트남 시장을 개척했다.  
 
그 결과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전략을 내세워 진출 10년 만인 2015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연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스낵, 파이, 비스킷 등 전 카테고리에서 경쟁력 높은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1등 식품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오리온 양산빵 ‘쎄봉’ 제품 이미지. [사진 오리온]
 
오리온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양산빵과 쌀과자 제품을 출시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 4월 출시한 쌀 과자 ‘안’은 출시하자마자 단숨에 현지 쌀 과자 시장 내 2위로 올라서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쌀 과자 시장 내 점유율을 26%대까지 크게 끌어 올렸다. 
 
또 빠른 도시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현지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건강한 아침 대용식 빵’ 콘셉트로 2019년 선보인 양산빵 ‘쎄봉’도 대도시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각광받으며 2021년 연매출 17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2021년 12월에는 신규 견과 브랜드 ‘쏙포’를 출시하고 현지 견과류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베트남의 견과류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견과류 등을 활용한 건강식단을 활발히 공유하고 간식으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출시 배경이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은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국가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으로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을 약 6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ASEAN) 국가는 물론, 더 나아가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지역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수출 전초기지로 키워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얀마에서도 초코파이가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향후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글로벌 경쟁사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는 한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및 편의점 채널의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 카테고리인 레이어케이크 시장에 진입해 쌀스낵, 양산빵의 뒤를 잇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지난해 ‘붐젤리’를 출시하며 신규 진출한 젤리 카테고리에서도 새로운 제형과 맛의 신제품을 선보여 고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은 높은 성장 가능성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시장 확대의 발판이 되는 중요 거점”이라며 “확고한 제품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 베트남 현지 1위 식품기업으로서의 시장 선도력을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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