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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0억원 사라지는 카드포인트, 현금·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최근 5년 카드포인트 15조원 넘게 소멸
포인트, 현금화부터 금융투자까지 가능해
금융 소외계층 위한 포인트 대책은 미흡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사 고객들이 쓰지 않고 사라지는 카드포인트가 매년 10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활용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웹이나 앱에서 한꺼번에 현금화하는 방법은 물론, 대금결제, 세금납부, 그리고 금융투자까지 가능해 합리적인 카드소비 습관을 키울 수 있어 주목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포인트 발생액과 소멸액은 각각 15조2407억원, 5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소멸 포인트가 많았던 곳은 신한카드로 192억6100만원이다. 현대카드(188억5600만원), KB국민카드(149억1800만원), 삼성카드(142억3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포인트 발생액 대비 소멸액 비율은 BC카드가 26.11%로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4.51%), 삼성카드(3.26%), 하나카드(3.02%)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카드사는 유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고지서와 문자, 메일 등으로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1000억원가량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으며, 그 규모도 감소하고 있지 않아 실제로는 고지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카드포인트 활용 방법을 숙지해두고 일상 소비에서 자주 사용하면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다.
 

현금화는 기본…포인트로 ‘금(金)’ 투자도 한다

우선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카드포인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현금화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의 최근 ‘나의 카드포인트 활용 방법’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5명 중 2명(43.6%)이 현금화를 꼽았다.
 
카드사의 1포인트 가치는 현금 1원과 같아 대부분 포인트 1점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또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해도 따로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카드포인트 현금화는 카드사 홈페이지, 앱, 고객센터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카드사마다 일일이 조회하는 건 번거롭다. 이에 여신금융협회는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나 앱에 접속한 뒤 통합조회를 하면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비회원도 본인인증만 거치면 된다. 포인트 계좌입금도 조회 후 원하는 만큼 진행할 수 있다. 카드사별 기부 링크도 함께 표시되기 때문에 기부를 원한다면 체크해두면 좋다.
 
여신금융협회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사진 여신금융협회]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인포(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에서도 카드포인트 현금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어카운트인포 역시 홈페이지와 앱 모두 접근 가능하며, 인증절차를 거쳐 현금화를 완료하면 된다.
 
해외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항공마일리지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 다만 해당 카드사의 마일리지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 카드사·상품별·항공사별로 교환 비율이 모두 다르고, 전환신청이 접수 후 약 2~3일 소요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신용카드 대금이 부족할 때 포인트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도 있다. 모아둔 카드포인트로 연체를 막을 수 있어 신용도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카드대금뿐 아니라 카드 연회비나 할부 이자 수수료 결제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뿐 아니라 카드포인트로 세금도 납부할 수 있다. 홈택스나 금융결제원의 카드로택스에서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을 선택하면 된다. 은행 ATM에서도 결제 방법 화면에서 카드 포인트 사용을 누르면 카드 포인트 납부가 가능하다.
 
아울러 은행계 카드를 주로 이용한다면 금융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마이신한포인트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 입금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설정한 금액만큼 마이신한포인트가 쌓이면 자동으로 IRP 계좌에 입금되며, 최소 1만 포인트부터 1000포인트 단위로 금액 설정할 수 있다.
 
하나머니 e금·e은 투자. [사진 하나멤버스]
하나금융에서는 금 투자까지 가능하다. 하나카드의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하나멤버스’ 앱에서 최소 100포인트 단위부터 구매할 수 있다. 현재시가도 함께 표시돼 시세를 확인하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멸 포인트 기부 비율 5% 불과해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카드포인트 활용 방법이 있음에도 노령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경우 사용이 여전히 어려운 현실이다.
 
사라지는 포인트도 선순환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매년 소멸되는 1000억원의 카드포인트 중 5%(50억원, 2021년 기준) 정도만 기부되고 나머지는 카드사의 수입으로 편입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카드포인트 적립기준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이를 소멸시키는 건 명백한 소비자 권익 침해”라며 “카드사는 사용처만 확대할 게 아니라 미사용 카드포인트를 카드대금 결제에 반영하는 등 소비자 편익증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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