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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욜로족 대신 이젠 ‘짠테크’…앱테크 다시 뜬다

경제 위기와 물가 상승으로 짠테크 트렌드로 떠올라
IT업계서 각종 앱테크 상품으로 MZ 세대 공략

 
 
만보기형 앱테크를 통해 캐시를 적립하는 실제 사용자의 화면 캡처 [송재민 기자]
친구와 만나 30원을 적립하기 위해 공원을 산책하고, 중간에 들른 음식점의 영수증 리뷰를 남겨 포인트를 받는다. 일정 시간마다 광고를 시청해 보상받거나 퀴즈를 맞혀 앱 내 포인트를 모은다. 낯설지 않은 일상의 풍경이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버려진 종이나 박스를 모아 고물상에 파는 행위와 비슷하다고 여겨져 ‘디지털 폐지 줍기’라고도 불린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는 작년 같은 달 대비 5.7% 올랐다.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커진 오름세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뒤 8월과 9월 둔화하다 10월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 위기가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나 소비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는 옛말이 되고 있다.  
 
대신 MZ세대를 중심으로 ‘짠테크’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다. 단순히 안 쓰고 아끼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낭비를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는 지출을 하자는 의미의 신조어다.
 
IT업계는 각종 앱테크 상품으로 짠테크 청년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 설문 조사 결과 성인남녀 1700여 명 중 약 75%에 달하는 이들이 현재 앱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32.3%는 ‘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 30.1%는 ‘소액이라도 저축할 돈을 더 모으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이들은 앱테크를 통해 1회 평균 312원으로, 한 달 수입은 3000원 미만이 가장 많았다.  
 
실제 만보기형 앱테크 애플리케이션을 몇 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는 박 모(31) 씨는 “처음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라 생각해 앱테크에 소홀했다”며 “매일 마시는 커피값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박 씨는 해당 앱 테크로 14만5000원가량의 캐시를 적립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앱테크를 통한 절약·소액 모으기에 가장 열심인 이유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습득력이 높고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앱테크’라는 말이 만들어진 지는 오래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다시 주목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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