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현 규제론 금융 플랫폼 역할 불가…정비 필요”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플랫폼 속성에 맞는 적합한 규제가 필요”
데이터센터 등 안전도 마이데이터 사업 당면 과제
현행 규제로는 플랫폼 기업이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예금·보험·투자 상품에 대한 중개가 금지돼 있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식 네이버파이낸셜 부사장은 2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금융데이터 컨퍼런스 2022’ 주제 발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마이데이터와 도전과제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사장은 “플랫폼은 이용자와 금융사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며 “이용자는 정보 격차를 해소해 맞춤형 상품을 찾을 수 있고, 금융사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신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현재 규제상으론 이 같은 금융 플랫폼은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플랫폼의 예금·보험·투자 중개가 금지돼 있을뿐더러 (해당 서비스를 영위할) 라이선스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금융위원회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어 샌드박스를 통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플랫폼의 예적금 중개는 최근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내년 2분기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어 김 부사장은 “규제를 아예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중개 규제 틀이 현재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플랫폼의 속성에 맞는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또 다른 도전 과제로 ‘안전’도 언급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건을 예로 들며 “마이데이터는 굉장히 편리하지만, 데이터가 한 군데 모이는 데 있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위험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데이터센터를 지을 때 이름을 ‘각(閣)’이라고 짓는데 이는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장경각의 정신을 잇는 것”이라며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 백업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춘천에 국내 IT 서비스 사업자 중 최초로 데이터 센터를 만들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세종에 제2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그러나 문제는 안전에도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이다. 김 부사장은 “쉽게 말해 서버 한 대 쓰던 걸 두 대를 써야 하는데 사회적인 인식은 이런 비용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며 “규제를 통해 수익은 줄이라면서 안전을 잘 지키라고 하는 건 다소 모순적”이라고 꼬집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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