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킴이’ 자처한 은행권…고객 걸음 수 측정하는 사연은? [김윤주의 금은동]
생활 속 달성 가능 조건…고객 호응 ↑
은행 모바일앱 활성화에 기여 가능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시중은행이 고객들의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객의 걸음 수를 측정하고, 달성 걸음 수에 따라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등 최대 10%대의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7일부터 매일 1만보 이상 걸으면 최고 연 11%를 제공하는 ‘데일리 워킹 적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사전모집을 통해 접수한 10만명에 한해 가입 가능하다.
‘데일리 워킹 적금’의 기본 금리는 연 1%지만, 매일 1만보 이상 걷고 우리원뱅킹 상품 전용 페이지에서 미션 성공을 누르면 입금 건별로 10%포인트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이 상품의 1일 최대 적립 가능 금액은 1만원(월 30만원), 가입 기간은 6개월이다. 가입 기간동안 우리은행 마케팅 동의를 유지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 배경에 대해 “매일 걷는 일상 속에서 건강과 도전 그리고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적금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또한 지난 15일 걸음 수와 연계한 수신 상품인 ‘온국민 건강적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월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저축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온국민 건강적금’의 기본이율은 연 2.0%다. 여기에 매월 10만보 걷기 후 KB스타뱅킹을 통해 걸음 수를 확인한 경우 월 0.5%포인트씩 최고 연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일별로 환산하면 하루에 약 3333보를 걸으면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외에도 KB스타뱅킹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모두 완료한 경우 연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적금 가입 전전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KB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는 경우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고 금리는 8.0%에 달한다.
‘온국민 건강적금’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적금 가입 및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해당 적금은 비대면 상품으로 설계됐지만, 만 60세 이상 고객은 영업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이들에겐 목표 걸음 수의 절반인 월 5만보만 달성해도 동일한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적금은 출·퇴근, 장보기 등 일상 속 걷기만으로 혜택을 드리는 상품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는 MZ세대와 건강관리에 관심 많은 시니어 고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상품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은행의 상품은 다른 금융상품·서비스 가입 등을 유도하지 않고, 걸음 수 측정만으로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에게 보상을 주는 단순한 상품 구조가 특징이다. 게다가 은행권의 생활밀착형 금융 상품 출시는 은행의 모바일 앱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도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일상생활을 통해서 충분히 이뤄낼 수 있는 목표다 보니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또한 은행 앱에서 걸음 수를 확인하고, 추가 스탬프로 우대금리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은행 앱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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