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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25% 빠졌다...사라진 ‘1월 효과’ 기대감

‘2022년 나의 실수’ 증권사 보고서 등장하기도
금리 인상 기조 여전, 중소형株 위주로 접근해야

 
 
올해 주식 거래 마지막날 코스피가 2236.40에 마감하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없었다. 올해 주식 거래 마지막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250선과 700선을 밑돌았다. 시장의 관심은 ‘1월 효과’(신년 기대감이 반영돼 다른 달보다 주가가 오르는 현상)에 몰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4.05포인트(1.93%) 하락한 2236.4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초(2988.77) 대비 25.17% 빠졌다. 1년 동안 종가 기준 3000을 넘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다.
 
증권가에선 산타랠리 실종에 이어 ‘1월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가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워서다. 올해 연준은 기준 금리를 7차례나 인상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되려면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돼야 하는데 여전히 고강도 긴축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어지는 금리 인상 기조에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것보다 증시가 하락하면서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신영증권은 올 초 코스피 예상 밴드를 2710~3300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에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었다면서 “실제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과 금리에 대한 고정관념도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년 1분기 경기 전망 지수도 좋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이는 심지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았던 지난 1분기(7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물가 기조로 올해 증시는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면서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추가 이익 하락 등으로 1분기에 오히려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월 효과가 막연한 기대에 의한 주가 지수 상승이라면 나타나기 어렵고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진행되는 기간엔 중소형주가 강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률 개선과 높은 수준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과도한 주가 조정을 받았음에도 미국·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건강관리 업종과 산유국 설비투자 기대감이 높은 건설, 매출 성장시 주가 반응 속도가 센 디스플레이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업종 내 종목별로는 건강관리(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건설(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덕산네오룩스·서울반도체)를 제시했다. KB증권은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00~2400선으로 내다봤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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