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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위 코인거래소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 가능성 ‘솔솔’

2020년 韓 시장 철수한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로 재진출 시도
재무정보 불투명해 진출 어려워 vs 인수 막을 법적근거 없어

2022년 6월 1일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가 프랑스 파리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국내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부터 투자 유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4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참여와 관련해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지급 불능 상태에 놓였던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 ‘고파이’ 금액 전체 상환 절차와 순서 등에 관한 내용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계약이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업체를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고팍스는 지난해 11월 미국 암호화폐 렌딩(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서비스 중단 여파로 고파이 상품의 원금·이자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했다. 제네시스에 FTX 파산 여파로 현재 묶여있는 고객 자금은 18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후 고팍스는 고파이 서비스 정상화를 목표로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건 없다” 답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단순 투자 차원이 아니라 이준행 고팍스 대표의 지분 약 41%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0년 계열사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당시 연말 문을 닫은 바 있다.

고팍스 입장에서는 바이낸스를 통해 고파이 상품을 정상화하고 자본 유치를 꾀할 수 있고, 바이낸스 역시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어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투자 참여는 가능하겠지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해 한국 암호화폐 시장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금세탁 등을 규제하고 있는 한국 금융당국이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가 국내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시도할 경우 규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서류상 본사 주소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다.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와 경영진의 돈세탁 혐의 등에 수사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운영이 파산에 들어간 FTX보다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외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당국이 인수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팍스도 ‘일반 주식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분 매입에 의한 인수를 금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할 경우 고팍스와 실명계좌 인증을 연동 중인 전북은행이 이를 계속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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