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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바이낸스, 고팍스 노린다…韓 코인시장 재편되나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1개월째 횡보세…연준 긴축 기조 유지 때문
바이낸스, 고팍스 지분 인수設…국내 규제 넘어서야 가능
윤 대통령, 블록체인 등 신기술 ‘규제 지체현상’ 혁파 주문
로버트 기요사키 “비트코인은 金 같은 상품…여전히 추매”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 [로이터=연합뉴스]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계묘년(癸卯年) 새해부터 국내 코인 투자자들을 토끼처럼 깜짝 뛰어오르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거래소 고팍스 인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바이낸스의 하루 거래량은 업비트의 10배가 넘고, 국내와 달리 파생상품 거래도 가능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한국은 규제가 비교적 까다로워 넘어야 할 법적·제도적 장애물이 많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고팍스 인수가 성사된다면 국내 코인거래소의 지형도가 바뀔 것이란 기대도 크다. 국내 시장점유의 8할이 넘는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계속될지 궁금해지는 새해다.

주간 코인 시세: 새해도 횡보세 비트코인…“역사상 가장 긴 약세장”

코인마켓캡 따르면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088만8605원(2일·월요일), 최고 2159만9708원(5일·목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 2100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아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나타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의 일주일 간 상승률은 1.15%에 그쳤다. 한 달(30일) 전과 비교해도 0.9% 하락에 불과하다.

이처럼 한 달 넘게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이유는 올해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연준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에 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트 카넬리스 블록웍스 편집자는 “비트코인은 이제 14년 역사상 가장 긴 약세장을 견디기 직전이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조만간 운명이 역전될 것이란 암시는 없다”고 논평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월 2~6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사진 코인마켓캡]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처럼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4.15%, 1.22% 상승했으며, 리플은 1.56% 하락했다. 다만 에이다는 12.44% 급등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카르다노의 디파이 생태계 확장이 에이다 가격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간 이슈①: 바이낸스, 고팍스 인수설 ‘솔솔’…실제 성사는 미지수

키보드 위 바이낸스 로고와 암호화폐.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낸스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 투자 유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달 31일 공지를 통해 “글로벌 최대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참여와 관련해 실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고팍스의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대한 설명. [사진 고팍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 중인 암호화폐를 맡기면 이에 대해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이후 고팍스는 고파이 서비스 정상화를 목표로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업체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는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고팍스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건 없다” 답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낸스가 단순 투자 차원이 아니라 이준행 고팍스 대표의 지분 약 41%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020년 계열사 바이낸스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시장 진출을 도모했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문을 닫은 바 있다.

고팍스 입장에서는 바이낸스를 통해 고파이 상품을 정상화하고 자본 유치를 꾀할 수 있고, 바이낸스 역시 원화거래소 중 한 곳인 고팍스를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다시 추진할 수 있어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투자 참여는 가능하겠지만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해 한국 암호화폐 시장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자금세탁 등을 규제하고 있는 한국 금융당국이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바이낸스가 국내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시도할 경우 규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서류상 본사 주소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다. 미국 검찰이 바이낸스와 경영진의 돈세탁 혐의 등에 수사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운영이 파산에 들어간 FTX보다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외신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당국이 인수 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국내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팍스도 ‘일반 주식회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지분 매입에 의한 인수를 금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할 경우 고팍스와 실명계좌 인증을 연동 중인 전북은행이 이를 계속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주간 이슈②: 尹 “너무 늦다”…블록체인 등 신기술 규제 개혁 추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당시인 지난해 1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상자산 개미투자자 안심투자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정부가 제도적 지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규제 개혁을 추진한다.

지난 4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신기술 분야에 대한 규제 개혁을 다룬 ‘혁신 친화적 규제’ 설계 수립에 착수했다. 이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데 비해 규제는 산업, 시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 지체현상’을 지적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자문위는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 내 규제부터 점검할 방침이다. 플랫폼 운영 관련 규정, 자산 활용 자율화 등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친화적 규제’를 설계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문위 관계자는 “기존 법과 규제에 해당하지 않은 사안들이 더 많은 상황으로 혁신과 개발을 막지 않는 규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주간 이슈③: 코인 대출업체 셀시어스 창업자, 사기 혐의로 美 검찰에 피소


2021년 5월 13일 알렉스 마신스키 셀시어스 네트워크 창립자가 로이터와 인터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 네트워크의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마신스키가 사기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피소당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마신스키 셀시어스 전 CEO를 상대로 회사의 재무상황 악화를 숨기고 투자를 받은 혐의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마신스키는 셀시어스가 17%의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의 안전한 대안이라고 홍보하고 위험한 투자로 수억달러의 손실을 감췄다.

검찰은 마신스키가 뉴욕에서 사업을 하는 것을 막고 그가 입힌 손해에 대해 배상하게 하기 위해 민사소송을 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마신스키는 투자자들을 ‘금전적 자유’로 이끌겠다고 약속했지만, ‘금전적 붕괴’로 이끌고 말았다”며 “거짓으로 근거 없는 약속을 하고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셀시어스는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마신스키가 더는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신스키의 변호인은 “마신스키가 혐의를 부인한다”며 “그는 법정에서 강력히 변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대부업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 쉬운 대출과 고금리로 인기를 끌었다. 셀시어스도 암호화폐를 맡긴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면서 예치된 암호화폐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산 코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하면서 코인 대출업체들도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셀시어스는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동결하고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한 셀시어스의 부채는 고객들에게 진 빚 43억 달러(약 5조4600억원)를 포함해 9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간 인물: ‘부자아빠’ 기요사키 “비트코인 추매 중...알트 대부분 사라질 것”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사진 로버트 기요사키 트위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지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여전히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다른 알트코인과 성격이 애초에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믿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금, 은, 석유 같은 상품(Commodity)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며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증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로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미국 SEC를 이끌고 있는 게리 겐슬러 의장은 지난해 6월 비트코인이 상품으로 취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도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알트코인을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기요사키는 지난해 수차례 비트코인 매수를 강조해왔다. FTX 파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 비관론이 확산하던 시기에도 기요사키는 “FTX 사태가 암호화폐 산업 전반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연준이 (2023년) 1월에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나설 경우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비트코인, 금, 은 가격은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달 30일(현지시간)에는 “18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 가격이 2023년에는 3800달러까지 급등하고, 24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은 가격이 7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며 “금과 은을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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