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지난해 4Q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삼성전자 ‘비상’
TSMC 지난해 4분기 매출 27조1000억
삼성 DS부문 예상치 19조3000억 상회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1위 TSMC가 지난해 4분기에도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 역시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255억3200만대만달러(한화 2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TSMC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인텔, 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반도체 업계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수요처인 PC와 서버, 모바일 외에 자동차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면서 TSCM가 매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는 TSMC 역시 반도체 한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로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TSMC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1925억6000만 대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은 전월(2227억600만 대만달러) 대비 13.5% 하락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증권가 예상치인 6360억 대만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TSMC 매출은 1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문제는 TSMC의 성장세 둔화 예상에도 삼성전자 역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파운드리 왕좌 찬탈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문 매출 추정치는 19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TSMC 매출의 70% 수준에 머무른다. TSMC는 지난해 3분기에 처음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매출에서 앞질렀다.
파운드리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3나노미터(nm,1nm는10억분의1m) 양산에 성공하며 초격차 전략에 박차를 가했지만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이 TSMC를 선택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퀄컴이 스냅드래곤 8 3세대 생산 물량 상당수를 TSMC에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022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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