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기준금리 3.50 vs 3.75% 팽팽…이창용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종합)
13일 한은 금통위서 금리 0.25%p 인상
여전히 고물가…성장률은 전망 하회할 듯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또 다시 인상했다. 이는 사상 처음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번 금통위의 결정은 경기침체보다 고물가 대응에 방점을 둔 것이다. 오랜 기간 이어온 긴축 속 이제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 금리인하 시점 등에 관심을 옮기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은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회의에선 주상영 금통의원과 신성환 금통의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금리인상이라는 기록을 썼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2년 4·5·7·8·10·11월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 vs 물가? “우선은 물가안정”
이번 금리 인상의 단서는 역시 ‘물가’였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이 공공요금, 가공식품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1~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이후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물가안정 목표를 2%로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생각하는 것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진다고 해서 목표 수준을 올리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이라면서 “목표제를 바꾸는 것은 물가 안정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경제는 침체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률이 수출 감소와 소비 회복 약화 등으로 지난 11월 전망치 1.7%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경제 지표가 나빠서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1분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기대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기존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 코로나19 사태 확산 속도도 줄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 지표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중”이라고 말했다.
최종금리 두고…금통위원 3.50% vs 3.75%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긴축 가운데, 경기 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도 관심사다. 최종금리에 대한 금통위원의 의견도 3.5%와 3.75%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이 총재는 ‘최종금리’에 대해 앞으로 3개월 정도의 기간에서 볼 때 기준금리의 정점이 얼마나 될지에 관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당분간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나머지 3명은 상황에 따라 최종금리가 3.75%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 본인의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향후 금리에 관해서는 전망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는데, 제 의견을 내서 한쪽 편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연 내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가 예상하는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 수렴해 간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韓-美 금리차 축소…FOMC 결정 눈길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4.50%다.
오는 1월31~2월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Fed가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앞서 지난 12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이제 (금리인상) 페이스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면서 “기본적으로 금리 결정은 국내 상황을 우선으로 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을 고려하면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올해 중에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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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은 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됐다. 이번 회의에선 주상영 금통의원과 신성환 금통의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3.25%)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나타냈다.
금통위는 이번 금리인상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금리인상이라는 기록을 썼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2년 4·5·7·8·10·11월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경기 vs 물가? “우선은 물가안정”
이번 금리 인상의 단서는 역시 ‘물가’였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0%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6.3%를 기록해 정점을 찍고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누적된 비용상승 압력이 공공요금, 가공식품 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1~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이후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해 11월 전망치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물가안정 목표를 2%로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생각하는 것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진다고 해서 목표 수준을 올리는 것은 가장 나쁜 방법”이라면서 “목표제를 바꾸는 것은 물가 안정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경제는 침체의 기로에 서 있다. 특히 한은은 국내경제 성장률이 수출 감소와 소비 회복 약화 등으로 지난 11월 전망치 1.7%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이 총재는 “지난해 4분기 경제 지표가 나빠서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올해 1분기에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기대한다”며 “미국과 유럽의 기존 성장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고, 중국 코로나19 사태 확산 속도도 줄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성장 지표가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중”이라고 말했다.
최종금리 두고…금통위원 3.50% vs 3.75%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긴축 가운데, 경기 침체까지 우려되는 만큼 금리 인상 사이클이 언제 끝날지도 관심사다. 최종금리에 대한 금통위원의 의견도 3.5%와 3.75%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선 이 총재는 ‘최종금리’에 대해 앞으로 3개월 정도의 기간에서 볼 때 기준금리의 정점이 얼마나 될지에 관한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 3명은 최종금리를 3.5%로 보고, 당분간 그 영향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나머지 3명은 상황에 따라 최종금리가 3.75%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 본인의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향후 금리에 관해서는 전망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는데, 제 의견을 내서 한쪽 편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연 내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가 예상하는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 수렴해 간다는 확신이 있기 전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韓-美 금리차 축소…FOMC 결정 눈길
한은의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기존 1.25%포인트에서 1%포인트로 줄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4.25∼4.50%다.
오는 1월31~2월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Fed가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ed는 앞서 지난 12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이제 (금리인상) 페이스를 조정하기 시작했다”면서 “기본적으로 금리 결정은 국내 상황을 우선으로 하고,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굉장히 커질 때 생길 수 있는 금융 안정에 대한 걱정을 고려하면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올해 중에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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