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예요] ‘현대家 며느리’와 ‘톱스타’…웨딩보다 화려한 ‘답례품’ 정체는
‘답례품’에 공들여… 20만원에서 100만원대까지
리디아 고 선택은 와인, 연예인은 명품 답례품
임성재 골퍼 친필사인 ‘고가 퍼터’ 답례품 화제
[이코노미스트 김설아 기자] 재벌가와 유명 스포츠스타, 혹은 톱스타의 결혼식. 과거와 달리 간소하고 조용하게 치르는 스몰웨딩과 비공개 예식이 대세를 이루면서 ‘답례품’에 공을 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엔 선택적으로 답례품을 준비하는 분위기였지만,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보니 재벌가나 스타의 결혼식, 소위 ‘있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센스 있는 답례품에 관심이 쏠린다. 보통 답례품 하면 떡, 홍삼, 수제쿠키 등 5만원대 미만이 일반적이지만 이들의 답례품은 수십만원에서 100만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빈티지 와인부터 친필사인 ‘퍼터’까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30일 명동성당에서 웨딩마치를 올린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막내아들 정준씨가 준비한 답례품은 ‘와인’이다.
이날 두 사람은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과 지인들에게 뉴질랜드산 레드와인 테 마타 콜레인(2020 빈티지)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생소한 와인에 속하지만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와인으로 국내 판매 가격은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는 ‘고가의 퍼터’를 답례품으로 준비했다. 지난 12월17일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 임성재는 이날 하객 전원에게 스코티 카메론 퍼터를 선물했다. 퍼터 모델은 팬텀 X9, 투업타입 SSS플로백5, 뉴포트2 등으로 추정된다.
해당 퍼터의 가격대는 60~80만원대에 이르지만 임성재 친필사인이 퍼터에 새겨져 있어 가치를 따져봤을 때 판매 가격대를 훨씬 웃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혼 3개월차인 ‘피겨여왕’ 김연아가 준비한 답례품은 크리스찬 디올 뷰티의 명품 화장품 세트다. 지난해 10월22일 4인조 남성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과 결혼한 김연아는 예식 후 크리스찬 디올 뷰티의 로션, 크림, 파우치를 담은 쇼핑백 수백개를 준비했다. 가격은 개당 20만원 안팎이다.
최근 아들을 출산하며 엄마아빠가 된 현빈과 손예진은 톱스타답게 초호화 답례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3월 백년가약을 맺은 이들은 미국 명품 브랜드 톰포드의 향수와 프랑스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 잔 2개, 홈케어 디바이스 브랜드 바나브의 롤링업으로 구성된 답례품 박스를 준비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톰포드의 향수(로즈드 신 50ml)는 33만9000원, 롤링업 29만8000원, 바카라 텀블러 30~40만원대로 100만원대를 웃도는 초고가 구성이다.
웨딩업계에선 재벌가와 톱스타들의 결혼에서도 화려한 결혼식 보다 답례품에 더 신경을 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혼주 측 입장에서도 마음을 담은 답례품을 전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추세다.
웨딩업체 관계자는 “결혼식 후 재벌가 사람들이나 톱스타의 초호화 하객 보다 답례품이 더 조명 받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가격보다도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거나 부부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답례품이 트렌드로 자리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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