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게 섰거라”…월가 대형은행들, 디지털지갑 공동 개발
웰스파고·BofA·JP모건 등 협력해 하반기 내 출시
체크·신용카드 1억5000만장 사용 가능 전망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금융 서비스 진출을 확대하는 애플 등 빅테크에 맞서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손을 잡고 디지털지갑 서비스를 출시한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등 7개 은행이 온라인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지갑을 출시하기 위해 협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대형은행들이 공동 개발 중인 디지털지갑은 각사에서 발행한 체크카드, 신용카드와 연계된다. 출시 직후 1억5000만장의 체크·신용카드를 이 디지털지갑 내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은행들은 전망했다.
이 디지털지갑은 온라인 송금서비스 얼리워닝서비스(EWS)가 운영한다. EWS는 이들 3개 은행과 캐피털원파이낸셜, PNC파이낸셜서비시스그룹, US뱅코프, 트루이스트파이낸셜 등 다른 4개 은행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는 곳으로 온라인 송금서비스 업체 ‘젤(Zelle)’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EWS는 전자지갑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젤과 별도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시작될 계획이다. 우선 비자와 마스터카드에서 발행한 체크·신용카드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EWS 측은 다른 카드사와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월가의 대형은행들이 공동으로 디지털지갑 출시에 나선 것은 애플페이, 페이팔과 같은 제3자 월렛 서비스와의 경쟁 때문이라고 한 소식통이 WSJ에 전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애플은 자체 브랜드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도 하고 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와 함께 저축계좌 개설을 준비하는 등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금융 부문 진출을 대폭 확장하고 있어 은행들로부터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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