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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가 미소녀 게임 선보인 이유는?[이코노 인터뷰]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본부장
출범 2년 만에 가입자 150만명 확보
웹소설 IP 기반 게임 ‘러브인 로그인’ 인기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본부장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정액제 방식을 내세우며 웹소설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메타크래프트의 ‘노벨피아’가 출범 2년 만에  회원 수 150만명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소설 시장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대중화와 함께 최근 몇 년 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1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기준 약 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출판산업진흥원은 웹소설 시장 규모가 2020년 7415억원에서 지난해 1조850억원(추정치)까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는 독자와 작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해 화제가 됐으며, 정액제 구독 및 조회수당 정산 이벤트 등 파격적인 시스템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노벨피아는 지난해 매출 170억원, 회원 수 150만명을 달성했으며 최근까지 5만여 작품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독점 웹소설을 기반으로 출시한 게임 ‘러브인 로그인’이 발매 하루 만에 판매량 1만 장을 기록하며 국내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중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노벨피아는 웹툰, 영상, 굿즈 제작 등 자사의 웹소설 IP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을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인기 웹소설 50여 작품이 웹툰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 글로벌 플랫폼 ‘태피툰’에 ‘용사 파티 때려치웁니다’ 등 인기 웹소설 10여 종을 번역 유통했으며, 웹소설 불모지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현지화를 통해 ‘노벨피아 재팬’을 안착시켰다.

그렇다면 노벨피아가 독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코노미스트]는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본부장을 만나 ‘노벨피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출범 2년 만에 회원 수 150만명을 돌파했다.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최근에는 회원 수 155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회원 수 얼마까지 늘리겠다고 생각하는 목표는 없다. 당장의 흑자 전환보다는 3~4년 정도 적자를 감수하면서 플랫폼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웹툰, 영상, 게임 등 웹소설 IP를 활용한 OSMU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각 분야에서 메가 IP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회원 수 300만명 정도를 확보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정도 회원수가 확보되면 현재 구상 중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본부장 [신인섭 기자]

웹소설 IP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지금은 플랫폼이 어느 국가에 한정되는 게 의미가 없는 시장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노벨피아라는 사이트를 통해 국적에 상관없이 여러 나라의 독자들이 와서 소설을 자유롭게 쓴다거나, 번역을 해본다든지 등의 참여형 활동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 참여형으로 이뤄지는 플랫폼 자체가 많지 않다. 간섭을 최대한 배제한 채, 모든 창작 활동이 참여형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가령 누군가는 소설을 쓰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해당 작품이 퀄리티가 높으면 이를 활용해 이모티콘도 제작하는 식이다. 플랫폼 안에서 소설, 웹툰, 영상, 게임, 팬아트 등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존재하며 자생이 가능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최근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성과가 있나.

지난해 8월말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이제 오픈한지 5개월정도 됐다. 회원 수는 약 7만명, 누적 작품 수는 3000개 정도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온라인에서 웹소설을 1편을 결제해 보는 시장이 아니다. 여전히 종이책 시장이 중심이다. 이에 결제 등을 유도하기보다는 작품을 쓰게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지 작가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플랫폼에 연재하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출판사와 연결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외에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시장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러브인 로그인’이 괜찮은 성적을 받았다.

러브인 로그인은 노벨피아 독점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를 원작으로 한 비주얼노벨 게임이다.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의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통해 선보였으며, 출시 첫날에만 1만장을 판매했다. 현재 누적 판매량은 3만장을 넘긴 상황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번 성과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AGF 2022’ 행사에서도 러브인 로그인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며, 현재 여러 게임을 준비 중이다.

버추얼 유튜버도 선보였는데.

‘피아짱’과 ‘노벨짱’이라는 버추얼 유튜버를 선보였다. 다만 국내에 선보인 버추얼 유튜버의 경우 아직은 테스트 단계다. 버추얼 유튜버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일본과 달리 한국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신 관련 시장이 큰 일본 진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서브컬처 장르 작품이 많은 상황이다.  

처음 시작은 서브컬처 장르를 노린 것이 맞다. 하지만 현재 150만 독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사실상 서브컬처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는 노벨피아에 다 모여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장르의 다양성을 꾀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노벨피아는 플랫폼 자체적으로 추구하는 장르에 대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향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희경 메타크래프트 본부장 [신인섭 기자]

빠르게 성장했지만, 대중들에게 아직은 인지도가 떨어지는데.

홍보 및 마케팅에 있어 그 접근법이 과거와 비교해 최근 많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서브컬처에 특화된 광고를 선보였다면, 최근에는 좀 더 대중적인 광고를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편당 결제 작품과 비교해 정액제 작품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사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편당 결제 작품의 경우 독자 반응이 굉장히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성 작가들 입장에서는 노벨피아 작품들이 조금은 덜 다듬어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꼭 실력 차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집필 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웹소설 플랫폼처럼 완성도를 강조한다면 노벨피아만의 색깔은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현재 노벨피아는 자유롭게 도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글을 써서 데뷔한 작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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