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점유율, 만족 안 해”…BAT ‘뉴 글로’ 까다로운 한국 시장 노크 [가봤어요]
BAT로스만스 ‘글로(glo)’, 1년 반 만에 신제품 출시
15초 만에 사용가능, 다양한 디자인의 ‘글로 하이퍼 X2’
2025년까지 7조원 매출 목표, 2조 전자담배 시장서 존재감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한국 시장은 디자인, 기술력,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을 요구하는 까탈스러운 시장 중 하나에요. 한국이 글로벌 탑3 마켓 중 하나가 된 이유이기도 하죠. ‘글로 하이퍼 X2’는 국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BAT그룹의 모든 경쟁력을 집약시켜 만든 제품입니다”
담뱃잎 함량 높여 더 풍부해진 맛, 5가지 컬러로 韓소비자 공략
국내 전자담배업체 ‘빅3’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담배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T&G는 지난해 11월 신제품을 출시, 2위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말에 이어 3개월 만에 새 제품을 내놨다.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AT로스만스의 ‘글로(glo)’도 1년 5개월 만에 신제품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14일 오전 BAT로스만스 글로의 신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가 열린 서울 중구의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은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무대를 쏘고 있었고, 무대 바로 앞 열에 앉은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와 BAT그룹 글로벌 및 북아시아 지역 총괄 등은 오랜만의 신제품 발표에 앞서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은지 대표는 “BAT그룹만의 특장점을 집약시킨 신제품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고 매우 떨린다”며 “글로 하이퍼 X2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공개된 ‘글로 하이퍼 X2’는 ‘데미 슬림’이라는 궐련형 전자담배 포맷을 사용했다. 데미 슬림은 기존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이 30% 늘어나 두꺼워진 전용 스틱으로 더욱 풍부해진 맛을 느낄 수 있단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글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부스트 모드와 스탠다드 모드 버튼을 분리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가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약 20초 만에 가열이 완료돼 약 4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부스트 모드에서는 약 15초만에 바로 사용이 가능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늘 언급되는 긴 대기 시간을 개선했단 설명이다.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리스 셔터를 장착, LED 표시등을 통해 충전 및 가열 상태와 부스트 모드 시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글로 하이퍼 X2는 특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디자인’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소비자들 중 하나”라며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민트 블루, 메탈 블랙, 메탈 오렌지, 블랙 레드, 화이트 골드 등 5가지의 다양한 컬러 라인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2조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치열한 ‘삼파전’
BAT그룹 측은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이라는 그룹의 비전 실현과 함께 2025년까지 뉴 카테고리 부문 매출 50억 파운드(약 7조5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비연소 제품 사용자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으로 늘리고,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지속 가능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전투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7%로 지난 2년간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45%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틈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면 BAT그룹 만의 경쟁력이 더 돋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총 36억3000만갑으로 전년(35억9000만갑)보다 1.1% 증가했다. 궐련 담배의 판매량 감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 증가로 전체 담배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5억4000만갑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한해 5억갑 넘게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2조원대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맞춰 한국필립모리스와 KT&G, BAT로스만스의 삼파전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 무대에 선 엘리 크리티쿠 글로벌 THP 총괄은 “한국은 BAT그룹 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TOP 마켓 중 하나로, BAT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번 신제품을 소개함으로써 비연소 제품을 통한 변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 하이퍼 X2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17일부터 GS25 등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18일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팝업스토어 오픈, 27일에 전국 커머스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기기 가격은 4만원, 전용 스틱 ‘네오’ 가격은 4800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뱃잎 함량 높여 더 풍부해진 맛, 5가지 컬러로 韓소비자 공략
국내 전자담배업체 ‘빅3’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담배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국내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T&G는 지난해 11월 신제품을 출시, 2위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말에 이어 3개월 만에 새 제품을 내놨다.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AT로스만스의 ‘글로(glo)’도 1년 5개월 만에 신제품을 공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14일 오전 BAT로스만스 글로의 신제품 발표 기자 간담회가 열린 서울 중구의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은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형형색색의 조명들이 무대를 쏘고 있었고, 무대 바로 앞 열에 앉은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와 BAT그룹 글로벌 및 북아시아 지역 총괄 등은 오랜만의 신제품 발표에 앞서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악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은지 대표는 “BAT그룹만의 특장점을 집약시킨 신제품을 소개하게 돼 영광이고 매우 떨린다”며 “글로 하이퍼 X2를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공개된 ‘글로 하이퍼 X2’는 ‘데미 슬림’이라는 궐련형 전자담배 포맷을 사용했다. 데미 슬림은 기존 슈퍼 슬림보다 담뱃잎 함량이 30% 늘어나 두꺼워진 전용 스틱으로 더욱 풍부해진 맛을 느낄 수 있단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은 글로 시리즈 중 처음으로 부스트 모드와 스탠다드 모드 버튼을 분리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가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탠다드 모드에서는 약 20초 만에 가열이 완료돼 약 4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부스트 모드에서는 약 15초만에 바로 사용이 가능해 궐련형 전자담배의 단점으로 늘 언급되는 긴 대기 시간을 개선했단 설명이다.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아이리스 셔터를 장착, LED 표시등을 통해 충전 및 가열 상태와 부스트 모드 시작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글로 하이퍼 X2는 특히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디자인’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소비자들 중 하나”라며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민트 블루, 메탈 블랙, 메탈 오렌지, 블랙 레드, 화이트 골드 등 5가지의 다양한 컬러 라인으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2조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치열한 ‘삼파전’
BAT그룹 측은 ‘더 나은 내일(A Better Tomorrow)’이라는 그룹의 비전 실현과 함께 2025년까지 뉴 카테고리 부문 매출 50억 파운드(약 7조50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2030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를 포함한 비연소 제품 사용자를 전 세계적으로 5000만명으로 늘리고,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지속 가능성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전투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글로의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1.7%로 지난 2년간 약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45%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의 틈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려면 BAT그룹 만의 경쟁력이 더 돋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담배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담배 판매량은 총 36억3000만갑으로 전년(35억9000만갑)보다 1.1% 증가했다. 궐련 담배의 판매량 감소에도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량 증가로 전체 담배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5억4000만갑으로 전년보다 21.3%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가 한해 5억갑 넘게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규모는 5년 만에 2조원대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의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맞춰 한국필립모리스와 KT&G, BAT로스만스의 삼파전은 점점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 무대에 선 엘리 크리티쿠 글로벌 THP 총괄은 “한국은 BAT그룹 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TOP 마켓 중 하나로, BAT그룹의 목표 달성을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번 신제품을 소개함으로써 비연소 제품을 통한 변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 하이퍼 X2는 이날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고, 17일부터 GS25 등 편의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18일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팝업스토어 오픈, 27일에 전국 커머스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기기 가격은 4만원, 전용 스틱 ‘네오’ 가격은 4800원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2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3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4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5‘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6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7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8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
9한화오션, HD현대重 고발 취소...“국익을 위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