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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 현대·기아 생산직, 입사하면 인생 바뀐다[백카(CAR)사전]

현대차 서류 접수 첫 날 채용 사이트 마비
고액 연봉 및 정년 보장에 구직자 몰린 듯
호봉제 채택해 직장 내 치열한 경쟁도 없어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좋다”, “입사만 성공하면 노후까지 걱정 없다”, “안정적인 교사부터 중견 및 대기업 사무직까지 지원을 고민 중이다”, “10만명 이상이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생산직 신규 채용 소식에 취업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입사 성공 시 억대 연봉을 노려볼 수 있고 정년이 보장되며, 대규모 성과급과 신차 할인 등 각종 혜택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총 800명의 생산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400명, 하반기 300명을 각각 채용한다. 기아는 하반기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구직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생산직 채용을 위한 서류 접수를 시작한 바 있다. 서류 접수 첫 날부터 현대차 채용 사이트는 마비됐다. 이날 직접 현대차 채용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오후 3시께 서버가 터지면서 접수 대기마저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현대·기아의 생산직 채용이 주목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21년 기아는 2016년 말 이후 처음으로 생산직 채용에 나선 바 있다. 당시 100명 정도를 채용하는데 5만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했다.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는 이번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대한 글들이 대거 게재되고 있다. 블라인드 내에서 한 직장인이 진행한 투표(91명 참여)에 따르면 중견기업 사무직, 연구직, 공무원보다 현대차 생산직이 좋다는 응답이 전체 80%를 차지했다. 자신을 포스코 재직자로 소개한 글쓴이는 현대차 생산직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일단 지원해보고 합격하면 이직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2일 오후 한때 현대차 채용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했다. [현대차 채용 사이트 캡처]
현대·기아 생산직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대·기아 생산직 신입사원의 군필 초임 기본급은 165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각종 수당과 성과급이 붙으면 초봉은 5000만~6000만원선까지 올라간다. 현대·기아 생산직의 임금 체계는 연봉제가 아닌 호봉제다. 특정 기간의 성과가 아닌 근속 연수에 따라 임금이 책정되는 방식이다. 심각한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매년 급여가 인상된다는 얘기다. 일반 직장인은 꿈꿀 수 없는 억대 연봉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다. 생산직 16년차 정도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직장인 입장에서는 이번 현대·기아 생산직 채용이 연봉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33만원이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4000만원이다.

급여 외 제공되는 각종 혜택 등도 구직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요소다. 현대·기아 생산직은 ▲재직자 및 퇴직자 신차 할인(최대 30%) ▲장기 근속자 해외여행 지원(200만원 상당) ▲기숙사 제공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사 경영 실적에 따라 대규모 성과급과 별개로 특별 성과급이 지급되기도 한다. 올해 현대·기아는 연말 성과급 외에 특별 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만 60세 정년도 보장된다.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회사 내부에서는 취업 관련 비리가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005년 현대차 노조 간부 8명은 생산직 입사 추천을 대가로 4억원대 금품을 수수해 구속된 바 있다. 단, 올해는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원천 차단된다. 현대차는 이번 채용 과정에서 추천인 기입란을 삭제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 생산 근로자의 경우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연봉이 1억원에 근접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 기업 재직자보다 많은 수준”이라며 “관련 복지 등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고졸자뿐 아니라 대졸자 등도 현대차 생산직에 지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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