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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문 메이필드호텔 대표, 과거를 엮어 미래로 [C-스위트]

[CXO의 방] 김영문 메이필드호텔 대표이사…얽을 ‘構’·생각 ‘想’
구상(構想)하는 공간, 미래 기획할 땐 과거에 대한 성찰 중요

김영문 메이필드 서울 호텔 대표이사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벨타워 건물 3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대표이사(CEO)의 방은 기업의 미래를 구상하고 기획하는 공간이죠.”

‘특급호텔 대표’ 자리를 무려 6년째 지키고 있는 김영문 메이필드호텔 대표. 그의 장수 비결이 바로 ‘미래를 구상하는 방’에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 본관 너머 벨타워 건물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 그의 방 안에 들어서면 이집트의 역사를 담고 있는 듯한 그림이 가장 먼저 보인다. 그 옆 장식장 위에는 이집트 장식품 십여개가 놓여있다. 그가 직접 이집트 여행을 다니면서 사 모은 것들이다. 단순한 장식품으로 보이지만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고찰하는데 그 시간이 더없이 값지다고 설명했다. 

김영문 메이필드호텔 서울 대표이사, 그의 집무실 벽면에 걸린 판화와 장식장 위에 놓인 이집트 장식품. [신인섭 기자]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좋아한다”며 “기업의 미래를 구상하고 기획할 땐 과거에 대한 성찰이 가장 중요한데 이집트 수집품을 보고 있으면 인류 문명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역사를 애정하는 마음은 그의 집무실 곳곳에 녹아있다. 메이필드호텔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의 방 창문에는 흔한 현대식 유리 창호 대신 우리 전통의 창호지를 덧댔다. 밖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면서 햇빛은 그대로 통과되니 실용적이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의 방 중간에는 ‘이동식 종이판’이 있다. 화이트보드 대용으로 회의 등 업무를 할 때 사용한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태블릿 PC나 노트북 등을 쓸 수도 있지만 직접 기록하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손수 글로 적으면 기억에서 쉽게 잊히지도 않는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벨타워 건물 3층에 위치한 김영문 대표이사 집무실 전경. [신인섭 기자]

수십 권의 관광학 관련 책과 서류들이 놓인 그의 책상 뒤에는 특별한 소뿔 장식품이 걸려있다. 소뿔 하나를 가공하면 10~20㎝ 정도의 각지 한 장이 만들어지는데, 그만큼 재료 수급과 가공이 까다로워 화각 공예품은 귀족층이나 왕실에서만 사용해왔다. 

23년 간 관광 산업에서 활약해온 김 대표 역시 이 책상에서 미래 희소가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 안건을 챙기고 있다. 김 대표는 “화각의 기운이 느껴지는 이 자리에서 구상과 연구를 매일 한다”면서 “국내 호텔과 관광 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문 대표는_롯데면세점을 시작으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상무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한국관광공사 호텔등급심사 평가위원과 호텔업 등급결정 심의위원, 한국마이스관광학회 부회장,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위원회 관광산업분과위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19년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겸임교수, 2017년부터는 메이필드 호텔 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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