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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가는 LB인베…최고의 회수 성과는

업력 28년차 AUM 1조원대 대형 VC
하이브에 65억 베팅해 1151억원 회수
피피스트림·유유춘은 바이두에 M&A 돼
NET IRR 10%…심사인력 18명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근우 기자] 상장을 추진하는 대형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할인율 적용 전 기업가치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150억원 가량 낮춘 1476억원이다.

VC와 유사한 측면이 있는 AC(엑셀러레이터)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데다 벤처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최근 미국 스타트업의 ‘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역시 업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키워낸 ‘유니콘’만 10곳 이상…업력 28년차 베테랑 VC

LB인베스트먼트는 업력 28년차의 대형 VC로 하이브(352820), 카카오게임즈(293490), 직방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는 등 500여개의 스타트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1996년 LG그룹 계열의 LG창업투자로 출발한 이 기업은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2008년 현재의 사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 기준 L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1935억원으로 VC업계 10위권 수준이다. VC 중 AUM 10위권 내 상장사는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1조3918억), 아주IB투자(027360)(1조3918억),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1조2030억)가 있다.

투자한 유니콘 중 회수 멀티플(배수)이 가장 높았던 곳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하이브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하이브에 10억원을 1차 투자했고, 2016년 55억원을 2차 투자했다. 65억원의 투자금은 11.7배가 된 1151억원이 돼 돌아왔다.

두 번째로 멀티플이 높았던 곳은 온라인게임 ‘검은 사막’으로 알려진 펄어비스(263750)다. 2014년 51억원을 투입했고, LB인베스트먼트는 이를 15.3배 불어난 780억원에 회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10배 넘는 멀티플을 기록했다. 2015년 50억원을 투입했고, 지분가치는 10.3배나 커져 517억원을 회수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 업체인 ‘직방’에도 2015년부터 투자했다. 50억원을 투자해 237억원을 회수, 4.7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07년 중국사무소를 개설해 현지법인을 두는 등 중국, 홍콩, 싱가포르, 미국, 인도 등에 대한 해외투자 역시 활발히 해왔다. 대표적으로 중국 내 1위 데이팅 앱인 ‘탄탄(Tantan)’에 2015년과 2016년 각각 23억원과 46억원을 투자했고 이 회사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동종업체인 ‘모모’에 인수되며 3.5배의 수익을 거뒀다. 유니콘 기업은 아니지만 피피스트림과 유유춘은 각각 5.7배, 2.9배의 수익을 남기며 중국 인터넷 포털 기업인 ‘바이두(Baidu)’에 인수합병(M&A)됐다. 이들 거래는 LB인베스트먼트에 3000만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이밖에 아직 회수하지 못한 유니콘 기업 중에는 3차에 걸쳐 총 200억원을 투자한 온라인 패션플랫폼 ‘에이블리’와 118억을 투입한 ‘무신사’가 있다. 중국의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cloudr’에 92억원을, 온라인 신선식품 커머스 ‘컬리’에 30억원,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에 60억원을 투자했다.

침제된 시장 분위기 속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할까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B창업투자와 현대전자,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03년 9월 이 회사에 입사했다. 벤처투자본부장, VC부문 대표로 재직하다 2019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LB인베스트먼트의 심사인력은 임원급 심사역 8명과 팀장급 이하 심사역 10명을 포함해 모두 18명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전체 청산펀드의 Net IRR(순내부수익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국내 벤처펀드 평균 순내부수익률 5.3%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총 내부 수익률(Gross IRR)은 16.5%, 운용 중인 대형펀드(700-1,500억원 규모)의 Gross IRR은 모두 25% 이상이다.

현재 벤처투자조합 11개, 사모투자합자회사(PEF) 1개로 총 12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요 펀드는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엘비혁신성장펀드Ⅱ(1778억원).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 △LB혁신성장펀드(1245억원) 등이다. 지난해는 342억원을 투자해 피피비스튜디오의 경영권을 인수했고, 코스닥에 상장해 있는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에도 295억원을 투자했다. 케이타운포유,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도 각각 100억원을 후속투자했다.

다만 시장 침체로 지난해 실적은 줄었다. 영업수익은 2020년 280억원, 2021년 49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7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24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58억원으로 집계돼 큰 폭으로 감소했다.

VC 특성상 펀드 청산 시 발생하는 운용실적에 따라 영업수익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 VC의 영업수익은 운용 중인 투자조합으로부터 발생하는 관리보수를 기본으로 하되 기간별 운용 성과에 따른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이익과 처분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진다. 이밖에 펀드 청산 시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달성했을 경우에 한해 초과금액의 20% 내외를 더 벌 수 있다.

13~14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희망공모가는 4400원~5100원, 공모주식수는 462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모집예정인 금액은 모두 펀드에 출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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