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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주식 드려요” 주식투자 스팸 문자에 골머리[김윤주의 금은동]

하루에도 수십 건 ‘띠링 띠링’
‘급등·주식’ 등 차단 문구 설정
카톡 오픈채팅 정보 유출 우려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하루에도 수십 건씩 쌓이는 주식투자 관련 스팸 문자.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입장 시 삼성전자 주식 1주 드립니다.’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하루에도 열건 이상 비슷한 문구의 주식투자 관련 스팸 문자를 받는다고 토로한다. 해당 문자를 스팸으로 처리해도, 발신번호를 달리한 스팸 문자를 또 받는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A씨는 “직업 특성상 휴대폰 연락이 중요한데, 밤낮없이 울리는 스팸 문자 알림에 업무에도 지장이 갈 지경”이라고 말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식투자 관련 스팸 문자가 급증한 배경으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온라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거래하는 한 사이트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데이터베이스(DB)를 추출해준다는 업체가 등장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다. 

오픈채팅이란 다양한 사람들이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모여 콘텐츠 및 대화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채팅방을 뜻한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받는 업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이용자의 실명·전화번호·대화 내용 등을 추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주식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카카오톡의 한 오픈채팅방에서는 “요즘 스팸 문자가 무섭게 오던데 이거 다 차단할 방법 없을까요?”, “이런(스팸) 문자는 차단해도 계속 오는데 제 정보가 유출된걸까요?” 등 우려의 채팅들이 오간다. 이 채팅방의 한 참여자는 “원래 스팸문자가 한 건도 안왔는데, 이 (오픈카톡)방이 털린 것 같다”면서 “오픈채팅방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스팸 문자가 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는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된 업체를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또한 카카오 측은 일부 오픈 채팅방에서 톡 유저 아이디(ID)가 유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오픈 채팅방에 활용되는 일종의 ‘일련번호’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톡 유저 아이디로 개인의 전화번호, 메일 등을 추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라면서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투자 스팸 문자는 ‘주식 리딩방’을 광고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문자를 받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스팸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주식·대박·전문가·약속·개미·급등’ 등의 문구를 메시지 차단 문구로 설정해 놓는 것뿐이다. 그럼에도 이용자들은 차단 문구를 빗겨간 스팸 문자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또한 주식 리딩방 등 유사 투자자문업자의 불건전영업행위 및 허위·과장 광고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관련해 과태료 부과에 동의했다. 다만 당국의 조치는 형사처벌 대신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허위·과장 광고를 본질적으로 없애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와 당국의 세밀한 관리와 규제가 요구된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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