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최근 자율주행차 체험 소감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향후 운송 수단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자율주행차의 성능이 우수하지만 개인 고객들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대중화가 되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빌 게이츠는 최근 런던 시내에서 영국 스타트업 웨이브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시승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는 '환상적'이었다는 체험 소감을 남기며 자율주행차를 극찬했다. 빌 게이츠는 "이 차는 운전 환경이 가장 좋지 않은 곳 중 하나인 런던 시내에서 모든 교통 체증을 피해 갔다"며 "이런 차 안에 있다는 것이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은 유럽에서도 악명 높은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런 복잡한 도로를 자율주행차가 요리조리 최적의 길을 선택해 주행하는 모습에 빌 게이츠가 감탄한 셈이다. 

또 빌 게이츠는 자율주행차가 향후 운송 수단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향후 10년 이내에 '티핑 포인트'(극적인 변화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자동차가 진정한 자율주행이 되면, PC가 사무실 업무를 바꾼 것처럼 자율주행차도 운송 수단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의 시간을 절약하는 것은 물론, 노인과 장애인들도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고, 이는 대부분 전기자동차이므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는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되는 실정이다. GM의 자회사 크루즈가 개발한 오리진은 애리조나주 등지에서 시범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웨이모도 캘리포니아 등에서 운행 중이다.

또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죽스(Zoox)는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의 본사 빌딩 두 채 사이에서 직원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하지만 개인 고객이 자율주행하는 일은 극히 드문 상황이다. 이에 빌 게이츠도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기까지는 "수 십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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