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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린 에코프로 그룹 주가에 펀드 매니저 사과 올린 사연은

타이거자산운용, 1분기 고객레터 사과문 공개
올해 코스닥 15% 상승 중 에코프로주가 10% 기여

2023년 1분기 고객레터. [사진 타이거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증권가의 주가 과열우려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 그룹주의 폭등세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펀드 매니저의 사과문까지 등장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는 11일 고객과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한 고객레터에서 “시장의 상승이 짧은 시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올해 코스피는 5%, 코스닥은 15%나 올라 단기 전망이 틀렸다”며 “코스닥은 15% 상승 중 10%가 단 2개 종목만으로 만들어졌고,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2개 종목은 코스닥 시총상위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로 추정된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28조8025억원, 에코프로는 19조8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이후 각각 646.60%, 219.76% 폭등했다. 

이 대표는 “고금리 상황, 이로 인한 여러 경제 부작용을 고민하던 상황에서 이 같은 ‘시장의 쏠림’이 발생할 가능성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 (펀드가)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예로 2차전지 섹터를 다음 단계별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고, 더 비싼 전기차 수요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 보조금과 성능 우위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금리 대비 매력도가 크지 않은 만큼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2차전지 관련주 매수를 이어가려고 했다”며 “그렇지만 시장은 지난 두 달간 낮은 가격이 아닌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2차전지 소수 종목만 다른 세상으로 보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가올 경기 침체에 대비해 주식 매수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지만 시장은 반대로, 가장 매력 있지만, 가장 비싼 섹터에서, 가장 비싼 종목들을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펀드매니저로서 지금의 시장 왜곡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장이 모습에 적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시장의 쏠림과 왜곡이 있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기존에 보고 있던 주식들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현재 저희는 조심스럽게 이 과정을 매일매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조금씩 나오고 있고 통화량의 축소도 계속 진행되며 시장이 좋아질 수 있는 환경과 그렇지 않은 환경이 5:5”라며 “올해는 공격보다 수비가(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한 해로 판단되는 만큼 버티고 있다면 언젠가는 저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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