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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광고에 男모델이?”...한소희, 아이유 사이에 이도현 등장한 까닭 [이코노Y]

여성 소비자 사로잡기 위해 남성 모델 기용한 롯데칠성
상품 주요 캐릭터 구미호도 男구미호로 제작해 광고

새로 소주 앰버서더 배우 이도현.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골라봐라, 무엇이 더 소주를 부드럽게 하겠느냐. 설탕이냐, 내 눈빛이냐.” 

최근 공개된 롯데칠성음료 소주 ‘새로’의 TV 광고가 이목을 끌고 있다. 소주잔을 들고 예쁜 표정과 밝은 목소리로 한잔할 것을 권하는 여성 모델이 등장하는 일반 소주 광고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새로 소주 광고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에 등장해 인기를 끈 배우 이도현이 등장한다. 한복을 입은 이도현은 저음의 목소리로 새로 소주의 과당을 뺀 특징을 말한다. 물론 앞서서 배우 박서준, 조인성 등의 남성 연예인이 소주 모델로 등장한 사례는 있지만 모두 다른 여성 연예인과 함께 발탁된 경우였다. 새로 소주처럼  남성 연예인을 단독으로 정식 모델로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처음처럼 소주 광고 모델이 된 한소희. [사진 롯데칠성음료] 
현재 국내 대표 소주 브랜드의 모델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지난 2014년부터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를 올해까지도 모델로 기용하고 있고, 롯데칠성음료의 또 다른 ‘처음처럼’은 블랙핑크의 제니에서 최근 배우 한소희로 모델을 교체했다. 

소주 광고에는 여성 모델이라는 업계의 불문율은 소주의 주요 소비자가 남성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반면 비교적 도수가 낮은 맥주는 여성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맥주 모델로 남성 연예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이 때문에 새로 소주는 남성 소비자가 아닌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층으로 설정해, 남성 모델을 발탁하게 된 것이다. 

실제 새로 소주는 도수가 16도로 비교적 도수가 낮고, 당을 뺀 무가당 소주로 일명 ‘부드러운 소주’로 통하며, 여성 소비자 입맛을 공략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소주 제품의 주요 캐릭터인 구미호를 내세우면서도, 기존 여 구미호를 비롯해 ‘남 구미호’를 버전의 광고도 제작하고 브랜드 앰배서더로 배우 이도현을 발탁한 것이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롯데칠성음료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이도현 버전의 새로 소주 광고 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120만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새로 소주 제품 특성으로 인해 여성 소비층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들에게 새로 소주의 호감도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부드러운 이미지의 남성 모델을 발탁하게 됐다”며 “또 이도현 배우는 새로 소주의 주요 캐릭터인 ‘새로구미’의 세련된 이미지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새로구미의 남자 버전.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모델 경쟁까지 불붙은 국내 소주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약 6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의 모델을 한소희로 교체하며 적극적인 태세에 나선데 이어, 무가당 소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 소주인 새로를 내놓고 이도현을 내세워 여심 공략에 나서며 현재 15%가량에 그치는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로 소주의 추격세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새로 소주는 지난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9000만병을 넘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안으로 1억병 판매를 돌파하게 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과한 음주를 지양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술자리 선호 현상과 건강하게 식음료를 섭취하고자 하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도수가 낮고 당이 빠진 소주가 인기를 얻는 것”이라며 “업계 점유율 1위를 위협하진 않지만, 새로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제로슈거 제품 진로 소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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