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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에 해킹당한 스타트업 “조직적 탈취, 한 직원에게 책임 전가”

“사과 명목으로 사태 축소하는 파렴치한 주장”
“퇴사 직원 계정 이미 삭제…조직적으로 해킹”
카카오VX, 2년간 577회 스마트스코어 시스템 침입

카카오VX 로고. [사진 카카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카카오의 골프 사업 계열사 카카오VX가 타사 소프트웨어에 무단으로 접속한 정황을 한 직원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 26일 나왔다.

골프 포털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자사 소프트웨어 관리자 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한 사실을 발견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2021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2년간 사내 소프트웨어 관리자 시스템에 801회 접속을 시도했고, 그중 577회 무단 침입에 성공했다고 봤다.

카카오VX는 지난 21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사안을 일부 인정했다. 카카오VX 측은 “골프장 관제 스코어 솔루션 기획 과정에서 스마트스코어에서 당사로 이직한 직원이 스마트스코어사의 관리자 페이지를 본인이 사용하던 계정으로 접속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관련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했으며, 필요한 인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담당 임원의 관리 소홀 책임도 묻겠다”며 “전후 사실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외부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겠다.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한 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카카오VX는 자신의 범죄를 사과를 명목으로 축소하려는 파렴치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당사는 퇴사한 모든 직원의 계정은 즉시 삭제하며, 카카오VX로 이직한 직원들의 모든 계정도 퇴사 시점에 삭제됐음을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불법적으로 침입한 최소한 4개 이상의 카카오VX 측 외부 연결 IP를 확인했다”며 “스위칭을 통해 배부되는 내부 IP 관점에서는 훨씬 더 많은 이용자가 침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카카오VX 개발툴(Axute RP). [제공 스마트스코어]

스마트스코어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을 카카오VX가 모방하기 위해 2년간 해킹을 진행했다고 봤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해킹 시점·주기와 해킹의 목적지를 분석하면 골프장 솔루션 운영현황과 골프장 계약기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접근으로 보인다”며 “기획·운영·영업 등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성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했다.

스마트스코어는 카카오VX가 조직적이고 장기적인 해킹을 진행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사과를 명목으로 이를 한 직원의 행위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스코어는 향후 파악한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대외에 공개할 방침이다.

박노성 스마트스코어 부대표는 “카카오VX의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개인과 회사를 넘어 모든 임직원과 투자자 등이 계속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카카오VX를 상대로) 법적인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과 동시에 불법적인 수단을 통해 기술·서비스 모방하려고 했다는 점을 다양한 방법으로 대외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정부 기관에 탄원서 제출하고 골프업계 사업자들과 공동 대응을 위한 연계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카카오의 불법적인 행태에 대한 상세 내용을 알리고 공동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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