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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새 주인찾기 난항…동원그룹, 인수 포기

동원산업, 예비입찰 단독 참여…인수 절차 중단
“매각가, 운영방식 등 협상 과정 이견 못 좁혀”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 찾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협상자로 나섰던 동원그룹이 매각을 포기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은 추진하던 한국맥도날드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동원그룹 측은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을 위한 협상을 중단한 게 맞다”며 “이날 오후 관련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은 외식사업을 확대하고자 지난 1월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고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한국맥도날드와 가격 협상을 벌여 왔으나, 회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인수 절차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 연합뉴스]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이며, 동원그룹은 이보다 적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19년 440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484억원, 2021년 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발생한 순손실은 1821억 원으로 자본금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추진은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다가 매일유업의 포기로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986년 합작투자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인수, 현재 미국 본사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 

한편 동원그룹은 맥도날드 인수를 통해 식품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것과 동시에 종합생활산업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그동안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과 인수·합병(M&A) 등을 활발히 추진해오기도 했다. 동원산업의 경우 앞서 지난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을 통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 이외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참치통조림 제조사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등을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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