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명도 ‘한글’…일본 ‘불닭볶음면’ 베끼기 논란
“계속 모방당한 일본, 한국에 복수” 日 매체 분석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삼양식품이 출시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미국과 유럽, 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기업이 이를 모방한 상품을 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이를 두고 ‘줄곧 한국 기업에 모방당해온 일본 기업의 복수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일본이 한국을 표절했다?…닛신 U.F.O 신제품이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너무 닮았다며 한국 누리꾼들 대소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 라면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중 닛신식품의 신제품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카르보’가 한국 삼양식품의 '까르보 불닭볶음면'과 닮아 화제”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선 ‘일본 라면의 원조가 삼양식품의 볶음면을 베꼈다’는 보도가 있다”며 “‘한국에 줄곧 모방 당한 일본이 이번에는 한국을 모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모방 당한 일본이 복수?’라는 표현으로 그간 수차례 제기된 한국 기업의 표절 논란을 거론했다.
‘뉴스위크’는 농심의 스낵 ‘새우깡’(1971년 출시)은 일본 칼비의 ‘갓파에비센’(1964년 출시)을 모방했다고 지적했다. 롯데제과의 ‘빼빼로’(1983년 출시)는 일본 에자키글리코의 ‘포키’(1983년 출시)를 모방했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오리온의 ‘초코송이’는 메이지의 ‘기노코(버섯)의 산’을, 해태제과의 ‘칼로리 밸런스’는 오쓰카제약의 ‘칼로리 메이트’를, 남양유업의 ‘17차’는 아사히음료의 ‘16차’를 모방한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이제는 (한국이)모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며 “닛신 볶음면 표절 논란은 아시아 소프트파워의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한국 대학교수의 말도 소개했다.
한편 닛신은 ‘닛신 야키소바 U.F.O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까르보’ 봉지라면, 컵라면을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삼양식품 까르보불닭볶음면과 마찬가지로 연한 핑크색을 다지인에 활용했다. 패키지 전면 중앙부에는 ‘볶음면’이란 한글도 새겼다. 패키지 하단 왼쪽에는 노란색이 들어간 캐릭터 이미지, 오른쪽에는 조리된 제품 이미지를 넣은 점도 비슷하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색상과 한글 표기 등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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