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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장 ‘직’ 걸었지만…김익래 회장 내통설 일파만파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하한가 직전 매도
황현순 키움證 사장 “주가조작 절대아냐”
라덕연 대표, 김 회장에 법적대응 예고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한 하한가 직전 대량 매도에 성공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해당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확산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김익래 회장이 주가 조작을 알았을 가능성은 0.0001%도 없다. 공교롭게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 김 회장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H투자자문 라덕연 대표와도 전혀 친분이 없다. 직(職)을 걸겠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4월 28일)

“김익래 회장이 (주가 폭락 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 손해배상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다” (라덕연 대표, 4월 30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를 일으킨 주가 조작 세력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하한가 직전 대량 매도에 성공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해당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확산 중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직을 걸고 강력한 부인에 나섰지만, 라덕연 대표는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유발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다우데이타(0321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선광(003100), 다올투자증권(030210), 삼천리(004690), 세방(004360), 하림지주(003380) 등 8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고 이들 종목에 주가 조작 세력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가운데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 격인 다우데이타 주식을 김익래 회장이 하한가 직전 매량 매도하면서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익래 회장은 하한가 폭탄이 터지기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032190) 주식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이후 폭락하면서 지난달 28일 1만7370원까지 밀렸다. 

김 회장 측은 매도 시기가 우연이라고 강조한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주재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교롭게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 우연이다”라며 “김 회장이 주가 조작을 알았을 가능성은 0.0001%도 없다. 라 대표와도 전혀 일면식도 없다. 직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 조작의 중심에 놓인 H투자자문의 라덕연 대표는 김익래 회장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라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김익래 회장이 (폭락 사태를 유발) 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 면서 “일단 손해배상 청구 민사 (소송)를 하나 넣고, (검찰·금융당국에) 진정서도 넣고 밤을 새면서라도 할 수 있는 건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상속·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해 폭락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총수들 입장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속세가 줄어든 것”이라며 “대주주들이 상속세를 아끼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을 누르고 반대매매를 일으킨 것이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해당 종목에 투자금을 댄 이들로는 가수 임창정·박혜경을 비롯해 이중명 전 아난티 회장 등이 거론된다. 

한편 이번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은 합동 수사팀을 꾸리고 주가가 폭락한 8개 기업의 최대주주가 사전에 주가 조작 여부 등을 인지했는지와 공매도 세력의 연루 가능성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익래 회장을 비롯해 하한가 직전 매도에 성공한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도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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