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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파월의 입’에도 오히려 올랐다…주식과 차별화?[위클리 코인리뷰]

파월 연준 의장 “연내 금리 인하 없다”고 했지만…BTC, 주초 급락 극복하고 다시 오름세 전환
‘앱토스 사촌’ 수이, 국내외 거래소에 모두 상장
SEC-리플 소송 8일 결론설 제기…‘루머’라는 반박도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신화통신/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 5~5.25%로 설정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 못 박았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그런데 그간 파월 의장의 발언에 흔들렸던 비트코인은 오히려 이번에는 상승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실제 지난 14개월간 미국 기준금리가 5%p 상승하는 동안 암호화폐와 미 증시는 방향성을 같이 하는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증시 하락→암호화폐 하락’의 사이클이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발표에서는 이 같은 상관관계가 모호해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과연 암호화폐 시장은 기존 금융 시장과 점차 디커플링(탈동조화)되면서 대세 상승을 맞이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간 코인 시세: 美 기준금리 인상에도 오른 비트코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3718만8730원(2일·화요일), 최고 3999만8108원(1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지난주 40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이번 주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감이 다소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3일 들어선 다시 비트코인 가격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4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뒤,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금리 인상 발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하는 등 안도 랠리를 보였다.

온체인 분석 회사 샌티멘트 소속 애널리스트 브라이언(brianq)은 “기준금리 상승에도 비트코인이 상승한 건 ‘적어도 이제 금리 인상은 끝났다. 적어도 6월까진 미국의 통화 정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안도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은 외부 거시 이슈보다 자체적인 유기적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5월 1~4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도지코인(DOGE). [제공 코인마켓캡]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이더리움은 252만504원, 리플은 612원, 에이다는 520원, 도지코인은 105원을 기록했다.

주간 이슈①: 수이 코인,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 일제히 상장

메타(구 페이스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엠’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수이(SUI)가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사진 유튜브 Sui Network 캡처]
지난 3일 오후 9시 수이는 메인넷을 공식 출시한 이후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는 물론, 바이낸스, 쿠코인, 오케이엑스(OKX), 후오비 등 해외 대형 거래소에도 동시 상장됐다.

이 같은 ‘줄상장’의 배경으론 지난해 불었던 앱토스(APT) 열풍이 꼽힌다. 앱토스는 지난해 10월 17일 메인넷 출시 직후 바이낸스와 업비트 등에 잇달아 상장되며 폭등세를 보인 바 있다.

수이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저렴하고,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수이는 디엠 프로젝트에 쓰였던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로 개발됐다. 무브는 이더리움의 솔리디티 등 다른 스마트컨트랙트 프로그래밍 언어와 비교해 보안성이 높고 개발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그 시우루니스 수이 매니징 디렉터는 “수이는 개발자들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효율적 환경을 제공한다”며 “수이 기반 블록체인 게임, 금융,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간 이슈②: 은행권 불안에 코인 투자 미국인 증가…5명 중 1명꼴

은행권 불안에 따라 암호화폐에 투자한 미국인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4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22%가 최소 한 종류 이상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보도했다. 지난 1월보다 3%p 증가한 수치다.

비트코인이 미국인 100명 중 16명꼴로 보유해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꼽혔고, 나머지는 이더리움(12%), 바이낸스코인(8%) 등 순이었다.

암호화폐 보유의 증가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은행들의 잇단 파산의 여파일 가능성이 크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또한 모닝컨설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다음 달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뿐 아니라 금으로도 시선을 돌리고 있다. 뉴욕 증시의 금광기업지수(NYSE Arca Gold Miners Index) 시가총액은 지난 1월 10일 이후 410억 달러(약 54조원) 불어났다.

비트코인과 금을 지탱해주는 것은 또한 달러 가치의 꾸준한 하락이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주간 이슈③: 리플-SEC 소송, 8일 판결 전망 나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 법정 공방이 오는 8일(현지시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공 블록체인데일리 트위터 캡처]
지난 2일 블록체인 미디어 유투데이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블록체인 데일리의 트윗을 중심으로 SEC와 리플의 소송 판결이 일주일 내로 선고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됐다. 

SEC와 리플의 소송전은 추후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업계의 오랜 관심 사안이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다른 암호화폐의 미등록 증권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EC와 리플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한 엘레너 테렛 폭스뉴스 비즈니스 전문 기자는 “트위터 루머 때문에 판결 관련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각의 8일 선고설을 반박했다.

한편, 유투데이는 “테렛 기자의 주장대로 회의가 열리지 않을 수도 있으나 SEC와 리플의 법정 공방은 사건의 결과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켜봐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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