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다시 들썩이지만…은행들 웃지 못하는 이유
가계대출, 주담대 중심으로 4월 2.3조원 증가
은행 ‘이자이익’은 1분기 들어 감소 시작
이자비용, 점포 운영 등에 순이자마진도 하락 지속 전망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가계대출 감소세가 멈췄지만 은행들은 예전처럼 이자이익이 증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생금융을 강조한 금융당국 눈치를 보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확대를 피해야 하고, 점포와 인력 유지가 비용 개선에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4대 은행 1Q 이자이익…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총 8조242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956억원(4.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이 지난해 꾸준하게 감소했고,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비용이 확대된 영향에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총 2조6000억원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가계대출은 2021년에는 71조8000억원 증가했고, 2020년에는 100조6000억원 확대된 바 있어 지난해 감소세가 유독 심했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감소 여파가 올해 1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까지 대출 금리가 계속 상승한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월과 4월에 동결된 데다 연말에 인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졌고 이에 8개월 동안 감소하던 가계대출은 올해 4월 들어 증가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4월 한 달에만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아파트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2조8000억원 확대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지만, 전달의 3조원 감소와 비교해 감소 규모가 크게 줄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를 기록해, 하단 금리가 2021년 9월 말의 3.220%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는 해당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대 후반대로 내려 앉은 영향이다.
“순이자마진 3분기까지 하락할 수도”
4월에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 전환했지만, 국내은행들은 이자이익이 이전처럼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 주도로 상생금융이 지속되면서 은행마다 예적금 우대금리를 높여주고 있고, 취약차주에 대한 이자 감면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소외계층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당국 입장에 맞춰 점포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해 비용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자이익이 늘기 어려운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예금 금리에 비해 대출 금리를 더 높이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꼽힌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까지 평균 1.72%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 다시 1.67%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주요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4대 은행 중 웰스파코의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에 3.2%까지 높아졌고, 제이피모건체이스는 2.6%, 씨티그룹은 2.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경우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고,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판매관리비가 감소해 순이자마진이 높아졌다.
국내 은행의 경우엔 5월 1일부터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공동절차)’에 따라 사전영향평가와 의견수렴청취를 통해 고객 피해가 크다고 여겨지면 점포를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폐쇄를 결정해도 소규모 점포나 공동점포, 우체국 등 창구 제휴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중은행들은 순이자마진이 올해 3분기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 가서야 순이자마진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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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1Q 이자이익…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총 8조2425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3956억원(4.6%)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이 지난해 꾸준하게 감소했고,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비용이 확대된 영향에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총 2조6000억원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가계대출은 2021년에는 71조8000억원 증가했고, 2020년에는 100조6000억원 확대된 바 있어 지난해 감소세가 유독 심했다는 평가다.
은행권에선 가계대출 감소 여파가 올해 1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까지 대출 금리가 계속 상승한 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월과 4월에 동결된 데다 연말에 인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떨어졌고 이에 8개월 동안 감소하던 가계대출은 올해 4월 들어 증가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 가계대출은 4월 한 달에만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아파트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2조8000억원 확대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지만, 전달의 3조원 감소와 비교해 감소 규모가 크게 줄었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80~5.796%를 기록해, 하단 금리가 2021년 9월 말의 3.220%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이는 해당 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대 후반대로 내려 앉은 영향이다.
“순이자마진 3분기까지 하락할 수도”
4월에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 전환했지만, 국내은행들은 이자이익이 이전처럼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당국 주도로 상생금융이 지속되면서 은행마다 예적금 우대금리를 높여주고 있고, 취약차주에 대한 이자 감면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소외계층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당국 입장에 맞춰 점포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해 비용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자이익이 늘기 어려운 가장 큰 원인으로는 예금 금리에 비해 대출 금리를 더 높이지 못하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꼽힌다. 이에 4대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까지 평균 1.72%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 다시 1.67%로 낮아졌다.
이는 미국의 주요 은행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4대 은행 중 웰스파코의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에 3.2%까지 높아졌고, 제이피모건체이스는 2.6%, 씨티그룹은 2.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를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경우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고,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판매관리비가 감소해 순이자마진이 높아졌다.
국내 은행의 경우엔 5월 1일부터 ‘은행 점포폐쇄 관련 공동절차(공동절차)’에 따라 사전영향평가와 의견수렴청취를 통해 고객 피해가 크다고 여겨지면 점포를 유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폐쇄를 결정해도 소규모 점포나 공동점포, 우체국 등 창구 제휴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중은행들은 순이자마진이 올해 3분기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 가서야 순이자마진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연간으로는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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