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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개구리’ 페페, 니가 왜 코인에서 나와

밈 코인 페페, 상장 사흘 만 2100% ↑
가격 하락에도 거래량 도지코인 앞질러
페페 투자는 실질 사용성 없어 신중해야

페페(PEPE) 관련 일러스트. [제공 트위터 @pepecoineth]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장난으로 시작된 밈(meme) 코인 페페(PEPE)가 인기를 끌며 시가총액 100대 암호화폐(가상자산)에 자리했다. 현재 최고점 대비 가격이 60%나 내렸음에도 거래량이 도지코인(DOGE)과 시바이누(SHIB)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되기도 했으나 밈 코인 특성상 가격 변동성이 심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페페는 24시간 전보다 3.25% 내린 0.0022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12.54% 하락했다. 지난 6일 최고가 0.005616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다.

페페(PEPE) 출시 이후 가격(원화 기준) 추이. [제공 코인마켓캡]
하지만 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이날 4시 30분 기준 페페의 24시간 거래량은 4836억2553만563원이다. 같은 기간 다른 밈 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의 거래량은 각각 2490억39만6304원, 1168억8139만5406원으로, 이들보다 시가총액이 낮은 페페가 더 활발히 거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가총액 순위도 65위로 상위 100개 코인 중에 하나로 안착했다. 지난 16일 출시 이후 사흘 만에 2100%나 급등하기도 했다.

페페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문화요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밈 코인의 일종이다. 이런 밈 코인은 특별한 사용성(유틸리티) 없이 단순히 재미와 인기에만 의존한다는 특징이 있다. 페페는 영미권에서 매우 유명한 밈인 ‘페페 더 프로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으며, 국내에서도 ‘슬픈 개구리’로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다양한 표정과 행동의 페페는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짤방’(밈 이미지)으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BTCC는 “가장 인기 있고 유행하는 밈이 실제 가치와 커뮤니티를 가진 ‘자산’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페페의 인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5일 바이낸스에 밈 코인인 페페(PEPE)와 플로키(FLOKI)가 신규 상장했다. [제공 트위터 @binance]
페페 열풍은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지난 5일 페페는 바이낸스에 상장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6일 한때 현재(약 88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2조18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페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순식간에 하락할 위험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바이낸스 상장 직후 가격이 급락해 투기성이 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한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된 비트코인과 다르게 페페는 현재 391조7900억개가 유통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란 뉴이어는 “페페의 인기는 순전히 사람들의 심리로 인한 것”이라며 “한순간 사람들이 관심을 꺼버리는 순간 몇 분 안에 시가총액 전액이 날아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밈 코인인 도지코인도 이를 유행시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가격 급등락을 반복한 바 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도 “밈 코인(그리고 모든 암호화폐)은 위험도가 높고 아무도 매수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스스로 공부하고 행동에 책임져야 한다”고 트윗을 통해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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