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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한화오션 대표[금주의 CEO]

한화그룹 내 에너지 전문가…경영 정상화 성공할까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사진 한화]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세계 1위에서 ‘좀비 기업’으로 몰락한 회사를 회생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경영인이 있습니다. 한화그룹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해 ‘정통 한화맨’으로 불리는 인물이기도 하죠.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에 입사해 이 회사 대표에 오르는 등 한화그룹 내에서 에너지 전문가로 통합니다. 현재 유일하게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전문 경영인 부회장이기도 합니다. 이달 23일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의 초대 대표에 오른 권혁웅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변경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정관 변경안을 원안대로 가결했습니다. 또한 권혁웅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 역시 통과됐습니다. 한화그룹은 이달 8일에 권혁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한화오션 초대 대표로 내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화그룹은 권 부회장에 대해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은 권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에너지 사업 성장을 이끈 경영인 중 하나입니다. 2015년 6월 한화 경영기획실 인력팀장을 맡으면서 에너지를 넘어 한화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에 관여했죠. 2018년 한화토탈 대표에 선임되며 다시 한화그룹 계열사를 이끌게 됐는데, 2020년 한화 지원부문 총괄 올라 한화그룹 지주사로 복귀했습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총괄을 맡은 이후 한화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및 회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었고, 이후 한화오션 초대 대표에 선임된 겁니다.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라는 중책을 맡게 된 권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권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때 글로벌 조선 1위에 빛났던 대우조선해양의 신화를 이제 한화오션의 이름으로 재현해 나가자”고 밝혔습니다. 한화오션에서 과거 영광을 되찾자는 의미로 해석되는데요.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오션으로 소속이 변경된 임직원을 “한배를 탄 동지”라고 표현하는 등 한 팀이란 점도 강조했습니다. “한화의 70여년 역사는 수많은 인수합병으로 다져진 남다른 성장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한화의 정신과 도전의 역사를 언급하기도 했죠. 

권혁웅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많습니다.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겁니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1조7000억원, 1조6000억원이 넘는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취약해진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요,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0%가 넘습니다. 한화오션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의 인수 자금이 투입되면 부채비율이 400%대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경영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권 부회장의 말처럼 한화오션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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