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차 ‘2%p’ 시대 앞두고…美 연준 금리 동결 결정할까
10번 연속 금리 올린 美 연준, 다음주 FOMC 정례회의 개최
기준금리 동결 했던 캐나다·호주, 다시 인상 시작
美 연준 6월 동결 후 7월 인상 관측 우세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시장 예측이 안갯속으로 빠졌다. 일단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긴축 종료 가능성은 오히려 시장에서 사라졌다. 최근 연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캐나다 중앙은행 등이 금리 재인상으로 돌아서면서다. 시장은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한 뒤 7월에 다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차례 금리 인상한 미 연준, 6월 ‘동결’ 전망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까지 금리를 10차례 연속으로 올려온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미 연준의 금리는 5.00∼5.25%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2%p로 확대된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75%p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물가가 낮아지고 있고, 시장의 안정도 찾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연준이 주최한 토마스 라우바흐 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 긴축의 지연된 효과와 최근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의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데이터와 전망을 검토해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지난달 20일 금융 컨퍼런스에서는 “우리의 정책금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이 1년 동안 금리를 5%p 이상 올리면서 금융권 등에서 불안이 높아졌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을 통한 최근까지의 긴축 영향을 평가한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캐나다·호주 금리 인상 선회…美 연준도 7월 인상 가능성↑
하지만 미 연준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이 나온다고 해도, ‘긴축 종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재인상을 결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은행(BOC)은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4.75%로 발표했다. 이번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3월과 4월에 금리를 동결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3.1% 상승해 캐나다은행의 추정치인 2.3%를 웃돌았다. 이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6월 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호주도 마찬가지로 이달 금리 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1%까지 올렸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6월 이후에는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캐나다 금리 인상 이후 6월 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1.8%에서 32.2%로 높아졌다. 특히 연준이 7월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은 50%를 넘었다.
한은도 이런 시장의 분석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8일 기자설명회에서 “호주와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다가 4월 들어 반등했다”고 설명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6월보다 7월에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 확대와 관련해선 “5월 연준이 금리를 올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미국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초과수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물가가 목표 안으로 들어오기에는 인내심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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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차례 금리 인상한 미 연준, 6월 ‘동결’ 전망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해 초부터 올해 5월까지 금리를 10차례 연속으로 올려온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현재 미 연준의 금리는 5.00∼5.25%다.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면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사상 처음으로 2%p로 확대된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75%p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의 변화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물가가 낮아지고 있고, 시장의 안정도 찾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연준이 주최한 토마스 라우바흐 컨퍼런스에서 “지금까지 긴축의 지연된 효과와 최근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의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여기까지 왔으니 데이터와 전망을 검토해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지난달 20일 금융 컨퍼런스에서는 “우리의 정책금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준이 1년 동안 금리를 5%p 이상 올리면서 금융권 등에서 불안이 높아졌고, 이를 고려하지 않은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을 통한 최근까지의 긴축 영향을 평가한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캐나다·호주 금리 인상 선회…美 연준도 7월 인상 가능성↑
하지만 미 연준에서 6월 기준금리 동결이 나온다고 해도, ‘긴축 종료’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근 캐나다와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재인상을 결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캐나다은행(BOC)은 지난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 4.75%로 발표했다. 이번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치다. 캐나다의 경우 올해 3월과 4월에 금리를 동결하며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4월 캐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로 전월보다 0.1%p 높아졌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3.1% 상승해 캐나다은행의 추정치인 2.3%를 웃돌았다. 이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물가를 잡기 위해 6월 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호주도 마찬가지로 이달 금리 재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4.1%까지 올렸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6월 이후에는 다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캐나다 금리 인상 이후 6월 FOMC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1.8%에서 32.2%로 높아졌다. 특히 연준이 7월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은 50%를 넘었다.
한은도 이런 시장의 분석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8일 기자설명회에서 “호주와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다가 4월 들어 반등했다”고 설명했고,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시장에서는 6월보다 7월에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 확대와 관련해선 “5월 연준이 금리를 올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미국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인 만큼 연준이 6월을 건너뛰고 7월에 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은 아직 초과수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고, 물가가 목표 안으로 들어오기에는 인내심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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