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틀’ 부순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2023 상반기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
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편집자주]

현대백화점이 랜드마크가 된 것은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힌 덕이 크다. 더 현대 서울은 다른 백화점보다 매장 면적이 30%가량 낮아 사실상 백화점이라기보다 휴식 공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실제 더 현대 서울의 전체 영업 면적인 8만9100㎡의 절반가량인 4만5527㎡만 매장 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1층부터 5층까지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했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혀 쾌적한 쇼핑 환경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더 현대 서울을 자연주의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백화점 곳곳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건물도 설계했다. 이를 위해 더 현대 서울의 천장을 모두 유리로 조성했고 채광을 위해 1층부터 천장까지 건물 전체를 개발하는 건축 기법인 ‘보이드’를 도입했다. 1층에 있는 고객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백화점 내부에 1만1240㎡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도 꾸며 고객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받도록 실내 공간을 연출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를 만들어 740㎡ 규모의 ‘워터폴 가든’을 설치했다. 5층에 들어선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3300㎡ 규모로 구축해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나무, 꽃을 심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운즈 포레스트는 층고(層高)가 아파트 6층 높이에 달하고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고객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고 있다”며 “공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어 힐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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