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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대빵’으로 대학가 접수한 CU ‘연세우유 크림빵’ [2023 상반기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

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편집자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연세우유 솔티카라멜 생크림빵’(왼쪽)과 ‘고대1905 듬뿍앙버터’ [사진 BGF리테일]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CU의 ‘연세우유 크림빵’(연대빵)이 ‘인증샷’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한 지 1년을 조금 넘긴 현재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우유 크림빵은 제품의 80%가 크림이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반으로 가른 뒤 알찬 내부를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입소문을 타며 ‘품절 대란’이 이어졌다.

연세우유 크림빵이 인기를 얻은 건 대학명이 들어간 별명으로 불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U에 따르면 연세우유 크림빵은 ‘연대빵’으로 불리며 연세대가 있는 신촌동과 연희동, 서교동 등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신촌동에선 다른 지역의 평균치보다 30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젊은 직장인이 많은 소공동과 여의동, 삼성동에서도 연대빵의 수요가 높다. CU 관계자는 “모교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이 매출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U가 고려대의 영문명을 적어 출시한 ‘사과잼 페스츄리’(고대빵)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 고대빵의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은 고려대가 있는 안암동이다. 다른 지역의 평균 판매량보다 이곳에서 팔리는 고대빵의 물량이 103배 수준에 달한다. 고대빵이 잘 팔리는 다른 지역으로는 제기동과 용신동, 종암동이 있다. 서울대가 있는 대학동에서는 연대빵과 고대빵 모두 잘 팔리고 있다.

연세우유 크림빵이 ‘O대빵’을 연달아 내놓자, CU 매출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 회사의 디저트 부문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1%가량 증가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5%, 14%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은 연대빵과 고대빵 출시 이후 크게 늘었다. 연세우유 크림빵은 하루에만 6만개씩 팔리고 있기도 하다. 시간당 2600개, 분당 43개씩 판매되는 셈이다.

CU는 연세우유 크림빵 제품군을 황치즈와 솔티카라멜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조준형 스낵식품팀 팀장은 “연대빵과 고대빵은 상품력만으로 편의점 히트 상품이 됐다”며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지속해서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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