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흥했던 로스트아크, 이제는 소통 부재?[서대문 오락실]
소통 부재로 유저 불만 폭발…사과 방송마저도 소통 부족하단 지적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IT·게임업계는 그 어떤 산업군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릅니다. 흐름을 한번 놓치면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이런 흐름을 정리해준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테죠. 서대문 오락실에서는 지난 한주간 IT·게임업계에서 이슈가 됐던 일들과 그 비하인드까지도 정리해줍니다. 서대문 오락실만 잘 따라와도 흐름을 놓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최근 로스트아크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가장 큰 이유는 ‘소통 부재’인데요. 과거 ‘소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로스트아크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먼저 로스트아크가 어떤 게임인지에 대해 먼저 설명하겠습니다. 로스트아크는 개발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알피지가 2011년부터 개발한 PC 온라인 기반의 MMORPG로 지난 2018년 11월 정식 출시됐습니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Hack & Slash)방식의 전투 콘텐츠,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 항해를 통해 다양한 섬들을 탐험하며 다른 유저들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항해 시스템 등이 특징인 게임입니다.
로스트아크는 출시 첫날 동시 접속자수 25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출시 일주일 만에 동시 접속자 수 35만명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른바 ‘숙제’라고 불리는 콘텐츠가 많다는 지적을 받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로스트아크가 다시 유저에게 주목을 받은 건 2020년 8월 시즌2 업데이트 이후입니다. 당시 로스트아크는 숙제라고 불려왔던 콘텐츠를 대거 줄이고 신규 클래스 추가 및 유저와의 소통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유저가 게임에 복귀했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하는 금강선 메인 디렉터가 ‘빛강선’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습니다.
로스트아크는 2021년 온라인 모험가 축제 ‘로아온 윈터’를 발표하며 많은 유저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금강선 디렉터가 게임 속 캐릭터인 ‘이고바바’ 인형탈을 쓰고 깜짝 등장해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는 등 색다른 오프닝으로 시작한 로아온 윈터는 2022년까지 선보일 방대한 양의 신규 콘텐트에 대한 정보와 대대적인 게임 개선안이 공개돼 유저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로스트아크식 소통은 다른 게임사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제공했습니다. 실제로 로스트아크가 소통을 강화한 이후 다른 게임사들도 유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로스트아크는 게임업계에 ‘소통 붐’을 일으킨 셈이죠.
그런데 최근 로스트아크의 행보를 보면 소통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금강선 디렉터가 2022년 5월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뒤, 후임으로 들어온 3명의 디렉터는 금강선 디렉터만큼의 소통 행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진행된 ‘로아온 썸머’에서는 기존 유저를 위한 콘텐츠 업데이트 부진 및 소통 부재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로스트아크 측은 긴급 사과 방송을 진행하며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행사 진행이 미흡했던 점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방송에도 불구, 한번 돌아선 유저들의 마음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특히 해당 사과방송의 경우, 실시간 질의응답 방식이 아닌 일방적 담화문 발표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소통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통으로 흥했던 로스트아크가 소통 문제로 최근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로스트아크가 과거와 같은 ‘소통의 아이콘’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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