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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가 챙겨주던 '영수증 서비스' 왜 종료될까

영수증 서비스, 오는 10월 25일 종료 예정
‘자산관리’ 결제 내역, 영수증과 동일 기능 아냐

카카오페이 영수증 안내 페이지. [제공 카카오페이 앱 캡처]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여러 카드사의 결제 정보를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던 카카오페이의 ‘영수증’ 서비스가 돌연 중단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거래확인증을 제공하고 있어 유사 서비스를 줄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거래확인증은 영수증 발급 사유의 핵심인 ‘증빙 기능’이 없어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 종료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7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영수증 서비스를 오는 10월 25일 종료한다. 종료일 이후로는 영수증 알림 및 조회가 불가하다. 영수증 서비스 신규 가입은 이미 지난 5월 26일부터 중단됐다. 대상 카드사는 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BC카드 등 7곳으로 카카오페이 영수증에서 서비스되던 모든 회사다.

경쟁사인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카드 영수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반대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셈이다.

지난 2019년부터 이용할 수 있게된 카카오페이 영수증은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 결제 후 카카오페이 앱 내에서 종이영수증과 동일한 증빙 기능을 가진 전자영수증을 이용자가 다운받을 수 있었다. 

2020년부터는 카카오페이 영수증에 취소 바코드(제휴매장 한정)가 포함돼 환불・교환도 더 용이해졌다. 카카오페이 영수증 서비스는 지난 3년간 이용률이 높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쏠쏠히 이용해오던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종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3년 전부터 카카오페이 영수증을 사용해오던 직장인 장모(30)씨는 “환경에 도움도 되고 여러 카드사 결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편리함도 있어 애용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종료된다는 공지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결제내역을 볼 수 있는 ‘거래확인증’이 ‘영수증 서비스’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굳이 유사한 서비스를 두 개나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사용자의 소비 내역을 모두 조회할 수 있는 ‘자산관리’에서 영수증 서비스 기능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래확인증은 종이영수증처럼 교환·환불의 효력이 없다. 영수증 수요가 있는 가입자들에게는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종료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자사 마이데이터 가입 유도를 위해 영수증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낸다. 현재 카카오페이 이용자가 결제내역을 보기 위해서는 마이데이터에 가입해야 한다. 굳이 마이데이터 가입을 원하지 않는 고객은 결제내역을 볼 수 없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서비스를 축소하는 것은 납득이 가는 결정이지만 소비자 선택권이 줄어든 건 아쉽다”며 “카드사들은 자사 페이 앱 고객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어 카카오페이 영수증 서비스 종료에 딱히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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