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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기술로 그린 ‘차세대 AI 생태계’ 모습은?…‘대화형 검색’ 출격 임박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8월 출시
사용자 검색 의도 읽는 ‘큐:’ 9월 베타 서비스 시작
SME·창작자 위한 도구, 하이퍼클로바X로 고도화

네이버가 오는 8월 차세댜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련할 서비스 라인업을 21일 공개했다. [제공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생태계에 대한 밑그림을 내놨다. 챗GPT 등장 후 가열되고 있는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서비스 고도화 경쟁에 적극 대응하겠단 구상이다.

네이버는 자사 기술 채널인 ‘채널 테크’를 통해 차세대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주목한 소식은 네이버의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HyperCLOVA X)의 8월 공개 확정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2021년 5월 내놓은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모델로, 네이버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역할을 한다.

생성형 AI 서비스는 잘 그린 그림에 비유되곤 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그리는 데 필요한 도화지나 물감과 같다. 유려한 문장·정확한 정보 제공·이미지 도출·프로그램 코딩·업무 프로그램 자동화 등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기능 모두 초대규모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대표 격인 챗GPT 역시 GPT-4란 초대규모 AI 모델을 통해 구현됐다. AI 챗봇 ‘바드’ 역시 구글의 초거대언어모델 팜2(PaLM2)를 기반으로 한다.

입체적 검색 결과 제공…큐: 9월 출시

네이버는 이번 발표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마련되는 대표적 AI 기능으로 검색 서비스 ‘큐:’(Cue:)를 꼽았다. 9월 베타(시험) 서비스를 시작하는 큐:는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네이버 측은 “그간 쌓은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할 서비스”라며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질의를 이해하고, 검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것이 큐:의 핵심 기능”이라고 전했다.

큐:는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활용해 답변을 생성한다. 입체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자사 서비스와 큐:를 ‘검색 서비스’를 중심으로 연동할 계획이다. 쇼핑·장소 예약 등을 큐:를 통해서 쉽게 도달하는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큐:에 대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후, 연내에는 네이버 검색에도 일부 적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중소상공인(SME) 등 파트너를 위한 도구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할 방침이다.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 새로운 버전의 글쓰기 도구를 오는 9월 일부 블로그 창작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글쓰기 좋은 소재를 추천받을 수 있다. 키워드를 선택하면 적절한 초안을 써주는 기능도 이용이 가능하다. 네이버 측은 “사용자가 쓴 글을 더 좋은 표현으로 편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라며 “SME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AI 솔루션 개발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기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를 통해 ▲마케팅 문구 작성 ▲고객 응대 자동화 등의 기능을 SME에 제공하고 있다. SME 사업 성장 지원을 위해 다양한 AI 기능을 개발한 노하우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한층 더 고도화된 솔루션을 SME에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다.
큐: 로고. [사진 특허청 캡처]

B2B 시장도 본격 공략…“기술로 ‘실제 가치’ 창출”

오는 10월부터는 본격적인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탑재한다. 해당 서비스는 8월 일부 기업에 선공개하고, 10월 공식 출시된다. 기업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대화형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의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클로바X는 입력하는 질문에 답변을 생성해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뛰어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로바X의 플러그인 생태계는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하이퍼클로바X를 위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기업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이를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해 한층 뛰어난 보안을 갖춘 초대규모 AI 기술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네이버는 초대규모 AI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실제 가치 창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초대규모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한 경험을 기반으로 사용자·SME·기업 고객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더 확장된 AI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번 라인업 공개가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사전 안내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 소개 이미지. [제공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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